▲ 올림픽
[스포티비뉴스=지바, 정형근 기자] 눈물을 왈칵 쏟은 류한수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류한수는 패자부활전 진출을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한국 레슬링의 희망 류한수(33, 삼성생명)가 8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3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7kg급 16강전에서 모하메드 이브라힘 엘-사예드(23, 이집트)에게 6-7로 졌다. 

류한수는 "마지막 올림픽이라 후회 없는 시합을 하려고 했다. 초반에 대량 실점해서 따라가느라. 상대가 지쳤다는 느낌에 왔다.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되뇌었다. 후반가면 역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까지 따라거서 역전 하려고 했는데 부족해서 졌다“고 말했다. 

류한수는 초반에 상대에게 점수를 뺏기며 0-6으로 끌려갔다. 2세트 2점을 만회했지만 1점을 내줬다. 2-7의 상황이 됐다. 상대가 막판 지친 틈을 노려 포기하지 않고 추격했다. 6-7까지 만들었지만 마지막 1점을 내지 못했다.

공동취재구역에서 한참 동안 눈물을 쏟은 류한수는 “리우 때가 또 반복되는 것 같아서 너무 죄송스럽다. (김)현우와 코치님과 약속한 것도 있는데 그것을 못했다는 생각에 죄송하고 후회가 남는다. 목디스크는 항상 아파서 이것 때문에 졌다고 핑계대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다만 류한수의 경기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패자부활전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 패자부활전에 나서지 못하면 이번 대회는 이대로 마무리된다.

류한수는 “상대 선수가 올라가면 (패자부활전) 가능성은 있는데 (이번 대회에) 금메달만 보고 왔다. 파리 대회는 나이가 너무 많아서…아래에 훌륭한 후배들이 많다. 아직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 어떻게될 지 말씀 못 드리겠다. 걸어 나오는데 하체가 두 번이나 풀렸다”고 말했다.

레슬링은 올림픽 효자 종목이었다. 1976년 몬트리올에서 양정모가 금메달을 획득한 이래로 총 11개의 금메달을 가져왔다. 류한수는 동료들의 염원과 한국 레슬링의 자존심을 어깨에 지고 매트에 올랐다.

류한수는 2013·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2014·2018년 아시안게임, 2015년·2018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도쿄올림픽에서 그랜드슬램에 도전했지만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