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르스텐 바르홀름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역사상 최초의 45초대 기록이 나왔다.

3일 낮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400m허들 결선에서 카르스텐 바르홀름(노르웨이)이 45초94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바르홀름은 역사상 최초로 400m 허들에서 45초대에 들어선 선수가 되었다. 바르홀름의 이전 최고 기록은 한 달 전인 7월 2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작성한 46초70이었다. 무려 0.76초 앞당기면서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날 가장 주목할 선수는 바르홀름과 라이 벤자민(미국)이었다. 세기의 대결 답게 경기 내내 치열한 레이스를 펼쳤다. 

마지막 10번째 허들을 넘을 때까지도 승부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바르홀름은 끝까지 간격을 유지하면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스크린을 통해 자신의 세계 신기록 달성을 확인한 바르홀름은 기쁨에 감격한 나머지 유니폼을 찢었다. 신기록 세리머니였다. 

벤자민의 기록은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2위로 들어온 벤자민이 46초17초 세계 신기록을 세웠지만 바르홀름이 더 앞섰기 때문이다. 함께 들어온 두 명의 선수가 나란히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대회를 앞두고 바르홀름은 인터뷰를 통해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 세계 기록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해낼 것이다"라며 "나는 내 일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기록뿐만 아니라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다.

한편 바르홀름은 노르웨이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육상 400m허들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 육상 10종경기 선수였던 바르홀름은 2015년부터 400m허들에 전념했다. 2016 리우 올림픽 당시 본선 무대에 올랐으나 4위에 그쳐 결선에는 오르지 못한 바 있다.

2017년부터 그의 기록은 가파르게 상승했고, 2017년 런던과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하면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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