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의 '라스트댄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연합뉴스
▲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터키를 상대로 기적을 쓸 수 있을까.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3)의 '라스트댄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국이 '세계 4위' 터키를 상대로 기적을 쓸 수 있을까.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4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2020 도쿄올림픽 터키와 8강전을 치른다. A조 3위에 오른 한국은 조 추첨을 통해 B조 3위인 터키와 맞대결이 확정됐다. 

얄궂은 운명이다. 김연경은 올림픽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르는 8강전에서 자신의 전성기를 함께 한 터키리그 선수들과 마주한다. 페네르바체, 엑자시바시에서 총 8년을 뛰었던 김연경은 터키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반대로 터키 역시 김연경의 위력을 몸으로 체감했다. 현 터키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은 김연경과 손발을 맞추거나 맞붙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밀린다. 터키는 세계 랭킹 4위, 한국은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전적도 2승 7패로 열세다. 

터키의 경계 대상 1호는 카라크루트다. 날카로운 서브를 갖췄고, 강력한 스파이크를 자랑한다. 블로킹 타점도 3m가 넘어 공수에서 위협적이다. 

'김연경의 절친' 에다 에르뎀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 과거 김연경과 페네르바체에서 한솥밥을 먹은 베테랑 센터 에르뎀은 이동공격이 빼어나고 수비가 탄탄해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한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인 터키지만 한국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특히 극적인 한일전 승리로 선수들은 자신감이 차 있다. '우승 후보' 세르비아와 치른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은 주전 선수들에게 골고루 휴식을 주며 8강전을 대비했다.

'언더독의 반란'을 꿈꾸는 한국이지만 만약 패한다면 김연경의 올림픽 마지막 경기가 된다. 만 17세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김연경은 15년 이상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을 이끌었다. 김연경을 앞세운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4강,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8강에 올랐다. 

김연경은 "8강에서 기적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8강에 진출한 한국은 터키만 넘는다면 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한국 여자배구가 기적을 쓰며 4강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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