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이 터키 수비를 뚫고 공격하고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맹봉주 기자] 다시 여기까지 오르는데 9년이 걸렸다.

한국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터키에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다음 경기는 4강이다. 한국은 이날 1세트를 내주고도 2세트 곧바로 반격에 성공하며 역전승의 서막을 알렸다.

세계랭킹 13위 한국이 4위이자 우승후보로까지 언급된 터키를 물리쳤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모든 한국 선수들이 똘똘 뭉친 결과다.

특히 김연경은 이날 득점이면 득점, 디그면 디그 등 공수에서 약점 없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한국 4강을 이끌었다. 승부처였던 5세트 잇달아 중요한 공격을 성공하며 해결사 면모도 어김없이 선보였다. 혼자 뽑아낸 점수가 무려 28점이다.

한국 여자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서 동메달을 땄다. 구기종목으로는 한국 스포츠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

하지만 이후 노메달에 그쳤다. 세계 상위권 팀들과 격차가 벌어졌고 아시아 내에서도 일본, 중국을 압도하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슈퍼 히어로'가 등장했다. 김연경은 한국 여자배구의 한줄기 빛이었다. 세계 최고 반열에 올라선 김연경과 함께 한국 여자배구는 르네상스를 맞았다.

2012 런던 대회 4강을 시작으로 2016 리우, 2020 도쿄까지 올림픽 3회 연속 8강 이상의 성과를 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 어느 대회를 나가든 존재감이 뚜렷했다.

유일한 아쉬움은 올림픽 메달이었다. 김연경은 "꼭 은퇴하기 전에 올림픽 메달을 따고 싶다"며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는 꿈을 여러 차례 알렸다.

김연경에게 이번 도쿄 대회는 선수로 출전하는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다. 그토록 바라던 메달은 바로 눈앞에 있다. 그녀의 '라스트 댄스'가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많은 한국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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