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쿄, 맹봉주 기자] 양효진은 지난 4월 18일 평생의 짝꿍과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신혼의 단꿈을 잠시 미뤘다. 5일 뒤 진천선수촌으로 들어갔다.

도쿄 올림픽만 바라본 3개월, 그 결실이 서서히 맺히고 있다. 4강에 진출해 메달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한국은 4일 일본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터키와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3-2(17-25,25-17,28-26,18-25,15-13)로 승리해 준결승에 올랐다.

6블로킹 포함 11득점으로 활약한 양효진은 경기 후 "너무 좋다. 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무조건 이기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서로 계속 얘기해 주고 힘내야 한다고 말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웃었다.

손 부상 후 부진함을 털었던 건 라바리니 감독의 지도 덕분이라고도 했다. "내가 손을 다치고 높이감이 안 좋았다. 어떻게 해야할지 계속 감독님이 알려 주셨다"면서 공을 돌렸다.

승리의 기쁨은 크지만 그리움은 어쩔 수 없다. 신랑 못 본 지 4개월째다.

양효진은 "우린 살찔 시간도 없다. 계속 운동하고 회의했다. 훈련 초반에는 밥 먹으면서 운동 많이 했다. 남편 못 본 지 4개월째다. 이 정도 성과는 그만큼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신혼 생활을 느끼고 싶었는데 VNL에 출전했다. 경기 때문에 이탈리아에 혼자 가서 아쉽다. 끝나면 남편과 이탈리아로 가고 싶다"며 남편 사랑을 과시했다.

한국은 이제 두 경기 남았다. 오늘(4일) 밤 9시 30분에 펼쳐지는 브라질과 ROC(러시아)의 8강전 승자와 오는 6일 준결승전을 펼친다. 승리하면 은메달을 확보하고 결승전으로, 패배하면 동메달 결정전으로 간다.

한국 여자 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것이 최고 성적이다. 김연경이 이끌었던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4위,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서 5위에 올랐다. 도쿄에서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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