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가 끝나고 김연경은 동료, 스태프들부터 챙겼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맹봉주 기자] "배구는 팀 스포츠입니다. 혼자 잘한다고 되는 건 하나도 없어요."

경기가 끝나고 만난 김연경은 들뜨 거나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2012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4강 진출 소감을 말하면서도 동료들의 활약을 빼놓지 않았다. 더불어 아직 두 경기가 남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터키에 세트스코어 3-2(17-25,25-17,28-26,18-25,15-13)로 이겼다.

드라마같은 승리였다. 1세트를 내줄 때만 해도 쉽지 않을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한국(세계랭킹 13위)과 터키(세계랭킹 4위)의 전력 차를 생각하면 승리는 더 어렵게 다가왔다.

하지만 2세트를 25-17로 압도하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3세트를 따내며 리드를 잡았다. 마지막 5세트는 김연경의 승리를 결정 짓는 강 스파이크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김연경은 의외로 담담했다. "4강 진출해서 기쁘다. 배구인으로서 좋은 배구를 보여준 거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도 스태프들과 같이 뛴 동료들부터 챙겼다.

"도쿄올림픽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스태프들이 고생했다. 매경기 모든 선수들이 출전하는 것 같다. 잠깐이라도 누구든 경기에 뛸 거란 걸 알기 때문에 더 철저히 준비한다."

"목이 쉬었다. 소리를 하도 질렀다. 8강부터 내가 특별히 하는 게 없다. 다 준비한 것들이다. 무엇보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차분히 잘해주고 있다. 팀 스포츠라는 건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팀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과 함께 노력하려고 한다."

김연경이 말한 한국 4강의 비결은 간단하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아닌, 하나의 팀으로 여기까지 왔다는 것.

홈팀 일본을 물리치고 우승후보 터키를 꺾은 데는 원팀으로 똘똘 뭉쳤기에 가능한 이야기였다.

김연경은 "그 누가 우리가 4강에 갈 거라고 생각했겠나. 우리가 원팀이 됐기 때문에 4강에 올라갈 수 있었다"며 "내가 앞장 서서 뭔가 했을 때 선수들이 따라와줬다.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이날 인터뷰를 마쳤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