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 임혜민 영상 기자] 다시 여기까지 오르는데 9년이 걸렸습니다.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8강에 오른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터키와 8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1세트를 내주고 끌려갔던 한국은 센터 양효진의 결정적인 블로킹과 이동 공격을 앞세워 2세트를 따냈습니다. 기세를 몰아 3세트도 획득했죠. 

4세트에선 터키의 '높이'에 고전해 18-25로 내줬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세트에서 김연경의 연속 득점이 터져 15-13으로 승리, 4강행을 확정 지었습니다.

▲ 김연경
고비마다 해결사로 나선 김연경은 양 팀 최다인 28점을 쓸어 담으며 4강 진출에 한몫했습니다.

김연경은 이날 득점이면 득점, 디그면 디그 등 공수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는데요. 승부처였던 5세트 잇따라 중요한 공격을 성공하며 해결사 면모도 유감없이 자랑했습니다.

이제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합니다. 한국 여자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구기종목으론 한국 스포츠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었죠.

하지만 이후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습니다. 김연경이 주축으로 나선 2012년 런던 대회에서 4위, 2016년 리우 대회에선 5위에 머물렀습니다.

김연경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은퇴하기 전 꼭 한 번 올림픽 메달을 따고 싶다"며 도쿄 시상대를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제 메달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습니다.

김연경의 '라스트댄스'가 해피엔딩으로 끝맺을 수 있을지 국내외 배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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