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보듯 훗카이도는 겨울추위가 매섭다. 평균 적설량이 300cm에 이른다. 설원 풍경이 아름다워 세계적인 명승지로 꼽힌다.
여름 역시 마찬가지. 최고 기온이 20도 안팎에 불과하다. 날씨가 선선하다. 그래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육상 경기 일부를 훗카이도 삿포로에 배정했다.
나름의 고육책이었다. 2019년 11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기간 도쿄의 무더위는 (육상) 선수 안전을 현저히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하자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대안으로 '삿포로 마라톤'과 '새벽 출발'을 꺼내들었다.
이 탓에 도쿄올림픽 마라톤은 오는 8일 도쿄가 아닌 삿포로에서 열린다. 출발 시간도 오전 7시다.
예상대로 도쿄의 폭염은 대회 기간 내내 각국 선수단 신음을 낳았다. 노박 조코비치(테니스) 에이프릴 로스(비치발리볼) 렉시 톰슨(골프) 등이 불만을 표출했다. 미국 야후스포츠 칼럼니스트 댄 웨트젤은 "일본은 날씨에 대해 거짓말을 했고 그 대가를 선수들이 치르고 있다"며 조직위원회와 IOC를 질타했다.
설상가상. 올해는 삿포로마저 무더위 안전지대가 아니다. 평년 기온을 크게 웃돌아 여러 해외 언론이 우려하고 있다. "마라토너, 경보 선수를 비롯한 육상인의 건강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비관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4일 "삿포르 시내에 21년 만에 이상 폭염이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마라톤과 경보 등 올림픽 육상 경기가 열리는 오는 5~8일 사이, 삿포로 낮 최고 기온은 34도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라톤 경기가 더위를 피해 출발 시간을 이른 오전으로 옮긴다 해도 선수들이 30도를 오르내리는 기온에 한두 시간은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었다.
미국 CNN도 "삿포로 마라톤 구상이 위기에 봉착했다"면서 "10월에 개막한 1964년 대회와 달리 2020년 대회가 여름에 열린 이유는 중계권과 시청률을 선수 안전보다 중시한 IOC의 욕심 탓"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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