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하메드 엘사이드 ⓒ '커트오프사이드' 웹사이트 갈무리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유벤투스)에게는 전매특허 골 세리머니가 있다.

골망을 흔들면 터치라인 쪽으로 뛰다가 반바퀴 회전하며 점프, "호우"를 외친다. 해외축구를 즐기는 팬이라면 익히 아는 세리머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호우 세리머니'가 나왔다. 호날두가 한 건 아니다. 18살 이집트 국적 펜싱 선수가 승리 기쁨에 겨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세리머니를 피스트에서 구현했다.

모하메드 엘사이드(18, 이집트)는 지난달 25일 대회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32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야닉 보렐(32, 프랑스)을 15-11로 꺾었다.

올림픽에 첫 출전한 10대 선수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잡고 16강에 올랐다. 아무도 예상 못한 승리. 그래서였을까. 엘사이드는 마지막 공격을 성공한 뒤 피스트를 질주하며 검을 든 채 호우 세리머니를 펼쳤다.

엘사이드 축하 의식은 유럽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유로스포츠는 "우승후보 보렐을 눕힌 엘사이드가 기쁨을 주체 못해 포르투갈 공격수 시그니처 무브인 '스핀 점프 세리머니'를 따라 했다"면서 "대이변을 낳은 기쁨에 호날두 세리머니를 훔쳐버린 것"이라고 전했다.

▲ 카르스텐 바르홀름
이밖에도 다양한 세리머니가 대회 흥을 돋우고 있다. 남자 허들 400m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카르스텐 바르홀름(25, 노르웨이)은 영화 캐릭터 '헐크'처럼 있는 힘껏 상의를 찢어 눈길을 모았다.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 레이븐 손더스(25, 미국)는 두 팔을 'X자'로 감는 포즈로 주목받았다. 지난 1일 대회 포환던지기 결선을 2위로 마친 뒤 시상대에 올라 이 포즈를 취했는데 "억압받는 이들을 위해 X를 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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