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비수가 아무리 팔을 뻗고 막아봐도 케빈 듀란트의 슛을 저지하기 힘들었다.
[스포티비뉴스=사이타마, 맹봉주 기자] 공격에 힘을 덜 줬는데도 막기가 힘들다. 올림픽에서도 케빈 듀란트(33, 206cm)의 1대1은 통했다.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5일 오후 1시 15분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준결승에서 호주를 97-78로 이겼다. 결승에 진출한 미국은 슬로베니아-프랑스 경기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붙는다.

내용을 보면 미국이 어렵게 풀어간 경기였다. 미국은 2쿼터 한때 15점 차까지 끌려갔다. 1쿼터 초반 조 잉글스에게 3점슛 2방을 얻어맞으며 분위기를 내줬고 공격에선 외곽슛이 말을 안 들었다.

하지만 미국은 3쿼터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하고 왔다. 그 중심엔 듀란트가 있었다.

듀란트는 연속 8점을 꽂아 넣으며 역전을 이끌었다. 이후 크리스 미들턴, 데빈 부커, 제이슨 테이텀의 3점 지원이 잇따랐다. 잭 라빈의 고공 덩크쇼는 보너스였다.

이날 듀란트는 23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이었다.

미국 공격이 막혔을 때 1대1 공격을 통해 타점 높은 슛을 넣는 장면은 브루클린 네츠에서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경기 후 취재진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선수도 당연 듀란트였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난 듀란트 주위로 수십 명의 기자들이 둘러쌌다.

듀란트는 "공격이나 득점보다 스위치하고 수비하는데 열심히 하려고 신경 썼다. 미국 대표팀엔 잘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굳이 무리해서 공격할 필요는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듀란트는 부상에서 한 시즌을 통째로 쉰 후 돌아왔다. 브루클린 에이스로 활약하며 플레이오프까지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했고, 시즌이 끝난 후엔 쉴 틈 없이 곧바로 미국 대표팀에 합류해 도쿄올림픽까지 뛰고 있다.

듀란트에게 무리하면서까지 올림픽에 참가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듀란트는 "난 경쟁을 즐긴다. 올림픽이든, NBA 파이널이든 경쟁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 NBA 시즌이 끝나고 미국 대표팀에 합류해 올림픽에 출전한 이유다"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