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라노 아유무
[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스케이트보드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신설된 다섯 종목 가운데 하나다.

젊은 세대를 올림픽에 유입해 대회 활력을 불어넣고자 도입됐다. 지난달 26일에는 하계올림픽 기준, 85년 만에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스케이트보드에서 나와 화제를 모았다.

니시야 모미지(14, 일본)가 스트리트 여자 부문 정상에 올라 눈길을 잡아챘다. 니시야 외에도 요소즈미 사쿠라(19, 일본) 키건 파머(18, 호주) 등 10대 보더가 잇달아 금메달을 수확해 팬들 이목을 사로잡았다.

히라노 아유무(22, 일본) 역시 마찬가지.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남다른 도전으로 해외 언론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히라노는 원래 스노보더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불과 열다섯 나이에 레전드 숀 화이트(34, 미국)를 꺾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화이트를 4위로 밀어 내고 하프파이프 은메달을 차지해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하프파이프 은메달을 목에 건 히라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케이트보드 도전을 선언했다. "스노보드와 스케이트보드에 두루 나서고 싶다"며 겸업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자 '주니치 스포츠' '일간 겐다이' 등 여러 일본 매체가 "스케이트보드계 오타니 쇼헤이가 나타났다"며 히라노 행보를 주목했다.

오타니는 세계 최고 야구리그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스타 야구 선수. 현대야구에선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투타겸업을 성공적으로 이뤄 세계 야구사를 다시 작성 중인 전무후무한 스타플레이어다.

투수와 타자를 겸해 '이도류(쌍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겨울과 여름, 눈과 콘크리트 위를 아울러 섭렵하겠다는 히라노에게 같은 별명이 붙여진 배경이다.

스케이트보드 첫 도전은 노메달로 마무리됐다. 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어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케이트보드 남자 파크 예선에서 쓴잔을 마셨다.

주니치 스포츠는 "코로나19 여파로 일년이나 대회가 연기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반년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음에도 히라노는 용감한 도전을 택했다"면서 "일본 남자 선수로는 육상 단거리와 봅슬레이를 병행한 오토 신지(54) 이후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경험한 두 번째 인물"이라고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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