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관중이지만 조용하지 않았다. 미국 농구 대표팀 경기가 있던 5일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엔 다양한 올림픽 관계자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스포티비뉴스=사이타마, 맹봉주 기자] 무관중에도 경기장 안은 시끌벅적했다.

2020 도쿄올림픽은 대부부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도쿄를 비롯한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하루에만 일본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는 무려 15,263명이다.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하지만 무관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경기장이 있다. 바로 농구장이다.

미국과 호주의 2020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4강전이 있었던 5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1시 15분부터 관중석 여기저기서 많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먼저 미국 농구를 취재하기 위해 각국의 취재진들이 몰렸다. 도쿄올림픽 개막식, 육상 100m 결승을 제외하면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기자들이 한곳에 모였다. 결승이 아닌 4강전인데도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기자석에 자리가 없어 상당수의 기자들은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취재진 외에도 올림픽 조직위와 FIBA(국제농구연맹) 관계자, 다른 나라 선수들까지 도합 수백 명의 사람들이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모두 '드림팀'이라 불리는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을 보기 위해서였다.

미국 대표팀 명단은 전원 NBA(미국프로농구) 리거로 꾸려져 있다. 자베일 맥기, 켈든 존슨을 제외하면 모두 각 소속팀에서 1, 2옵션 역할을 맡은 에이스들이다.

르브론 제임스, 스테픈 커리, 제임스 하든이 빠지며 2012 런던이나 2016 리우 대회 때보다 무게감은 떨어졌다. 하지만 이 셋을 제외하면 미국이 데려올 수 있는 최고의 선수들로 채웠다. 케빈 듀란트, 데미안 릴라드, 제이슨 테이텀, 데빈 부커, 잭 라빈 등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NBA 최고 스타들이 즐비하다.

미국 대표팀은 도쿄 입성 후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일본 언론들은 자국 선수들이 아님에도 조별리그부터 경기 결과, 인터뷰 등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이기든 지든 미국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의미를 뒀다.

▲ 도쿄올림픽 4강 미국과 호주의 경기는 NBA 최고 스타들을 한자리에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미국은 이날 97-78로 호주를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라빈의 엄청난 탄력을 이용한 덩크슛, 듀란트의 타점 높은 슛이 터질 때면 관중석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나왔다.

이제 미국은 7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프랑스와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프랑스는 조별리그에서 미국에게 이번 대회 첫 패배를 안겼던 팀이다.

미국과 프랑스의 대결은 앞선 4강전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남자농구 결승전은 당초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하이 디맨드(High Demand)'로 지정한 경기였다.

'하이 디맨드'는 인기가 너무 많아 취재진이 한꺼번에 집중되는 일부 종목, 경기들에 한해 기자들의 숫자를 제한하는 걸 의미한다. 즉 '하이 디맨드'가 된 경기는 올림픽 취재기자 중에서도 선택된 자들만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올림픽 도중 조직위원회는 갑작스레 남자농구 결승의 '하이 디맨드' 지정을 철회했다. 올림픽 취재기자 중 남자농구 결승전 입장을 원하는 이들은 6일까지 모두 자유롭게 신청을 할 수 있게 했다.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에도 루디 고베어, 니콜라스 바툼 등 NBA에서 이름을 날리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남자농구 결승전은 한마디로 '별들의 잔치'가 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일본 현지에선 남자농구 결승전에 대한 취재진, 올림픽 관계자들의 쏠림 현상 얘기가 나온다. 도쿄올림픽이 끝을 향해 가는 가운데, 남자농구 결승전에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모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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