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 ⓒ연합뉴스
▲ 터키에서 한솥밥을 먹은 나탈리아와 경기 후 인사를 나누고 있는 김연경. "매 경기 친구를 만나지만 경쟁은 경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김연경(31)은 이제 마지막 경기를 준비한다.

6일 일본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준결승전에서 '세계 2위' 브라질에 세트스코어 0-3(16-25,16-25,16-25)으로 진 뒤, 재차 의지를 다졌다.

김연경은 브라질과 경기에서 원한 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 아쉬워했다.

"오늘 경기에 대해서는 크게 할 말이 없다. 안 좋은 경기였다. 준비 많이 하고 나왔는데 브라질의 실수가 없어서 분위기를 가져오기 힘들었다. 상대 리시브를 흔들지 못했다. 브라질이 실력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블로킹이 자신과 박정아에게 집중될 것을 알고 다른 공격을 준비했지만 제대로 펼쳐 보지 못한 것도 꼬집었다.

"오늘 같은 경우는 레프트 저나 박정아를 막으러 올 걸 알아서 다른 루트로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상대 공격 패턴을 알았지만 놓쳤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다. 김연경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는 오는 8일 일요일 아침 9시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을 펼친다.

한국 여자 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것이 최고 성적이다. 김연경이 뛰었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4위,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서 5위에 올랐다. 45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김연경은 선수 전원 고른 득점력을 지닌 브라질과 달리 세르비아는 티아나 보스코비치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걸 파고들겠다고 다짐했다.

"세르비아는 특정 선수에게 공이 50퍼센트 이상 간다. 그동안 좋은 흐름 가져간 만큼 집중해야 한다"며 "이제 물러설 곳도 없고 마지막 경기만 남았다. 잘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 꼭 이기고 싶다. 많은 분들 응원해 주시는 만큼 힘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연경은 국내 여러 팬들이 산불 재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키를 위해 묘목을 기부하는 운동을 펼치는 것에 감동받았다.

"팬들이 터키에 묘목을 기부해 주고 계신데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여기 있으면서 많은 분들한테 응원받고 있다. 경기 하나 남았으니 좋은 경기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김연경은 만 17세였던 2005년 국가대표 유티폼을 입었다. 2004년부터 주장으로서 팀을 리드했다. 이번이 국가대표 마지막 대회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라스트 댄스'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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