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여자농구가 올림픽 7연속 금메달에 성공했다. ⓒ연합뉴스/REUTERS
▲ 일본은 은메달을 따내는 이변을 연출했다. 쉽게 만나기 힘든 미국을 올림픽에서 두 번이나 만나는 행운도 얻었다.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여전히 미국 여자농구는 세계 최강이었다. 하지만, 최종전 상대는 한국이 과거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일본이었다.

미국 여자농구대표팀이 8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농구 여자부 결승전에서 일본을 90-75로 꺾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를 시작으로 도쿄까지 내려 7연패다. '드림팀'으로 불리는 미국 남자 농구도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4연패였다.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30득점 5리바운드로 중심을 잡고 에이자 윌슨이 19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5블록으로 팔방미인 역할을 했다. 브레나 스튜어트는 14득점 14리바운드로 공수 균형을 보여줬고 수 버드는 7득점에 그쳤지만, 전체적인 경기 운영을 이끌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선수들이 주축으로 나선 미국은 1쿼터 23-14로 여유 있게 앞섰다. 일본이 다카다 마키를 앞세워 경기를 풀었지만, 볼 핸들링이나 야투 성공률은 비교가 되지 않았다. 2쿼터도 스튜어트의 속공에 골밑에서 그라이너가 버텨 일본의 패기를 눌렀다.

50-39로 시작한 3쿼터도 마찬가지, 점수를 더 벌렸고 75-56으로 도망갔다. 이후 4쿼터 일본이 3점슛을 앞세웠지만, 미국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벤치 자원들을 대거 내세워 승리하며 금메달을 가져왔다.

미국이 금메달을 획득하기는 했지만, 일본이 결승전까지 올라왔다는 점은 단순히 홈 이점을 떠나 한국 여자농구에는 상당히 자극되는 일이다. 일본은 미국을 상대로 일대일 대인방어는 물론 지역 방어를 현란하게 구사하며 흔들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조별리그 프랑스를 74-70으로 이기는 이변을 연출했고 미국에는 69-86으로 패했지만, 나이지리아, 벨기에를 연파하며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프랑스를 4강에서 87-71로 꺾어 승리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알려줬다.

물론 한국도 세계와 맞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스페인에 69-73으로 패했고 캐나다에는 53-74로 졌다. 세르비아와 최종전에서는 61-65, 석패했다. 전주원 감독의 끈기에 박지수를 중심으로 뭉쳤다. 경기 경험 부족이 아쉬움으로 남을 뿐이었다.

전 감독이 "국제경기 경험이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이유를 대한농구협회가 그냥 넘겨서는 안되는 이유다. 아시아에서 중국, 일본을 넘어야 하는 한국 여자농구에 기민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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