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UFC 미들급 8위 션 스트릭랜드가 3개월 전 인스타그램에 영상 하나를 올렸다. 한 여성 파이터의 펀치 연타를 피하는 훈련 장면이었다.

스트릭랜드는 이 영상과 함께 "여성 종합격투기를 우습게 보지 말라. 이 여자는 진짜 복싱을 할 줄 안다"는 글을 썼다. 그리고 붙인 태그가 '@champyoni'였다.

그렇다. 'champyoni'는 UFC 여성 플라이급 파이터 '인천 불주먹' 김지연(31)의 아이디다.

김지연은 지난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넘어갔다. 명문팀 '신디케이트 MMA(Syndicate MMA)'에서 4개월째 훈련 중이다. 조앤 칼더우드 등 여러 UFC 파이터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스트릭랜드도 신디케이트 MMA에서 훈련하는데, 여기서 만난 김지연의 복싱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스파링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이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레벨업'한 인천 불주먹이 전지훈련의 성과를 보여 줄 때가 왔다. 드디어 옥타곤에 오른다. 다음 달 5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92>에 출전한다. 지난해 8월 알렉사 그라소에게 판정패하고 딱 1년 만에 갖는 경기다.

김지연은 복서 출신 파이터로, 긴 리치의 원투 스트레이트가 강점이다. UFC 전적 3승 3패를 포함해 총 전적 9승 2무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상대 몰리 맥칸(31, 영국)도 복서형 타격가다. 리버풀 출신으로 근접전 돌주먹 연타가 장기다. 여성 파이터로는 드물게 10승 중 4승을 KO로 장식해 KO율 40%를 달리고 있다. UFC 전적 3승 3패로, 총 전적은 10승 4패다. 김지연과 경력이 엇비슷하다.

스트레이트가 좋은 '인천 불주먹'과 훅이 강한 '리버풀 돌주먹'의 대결이 펼쳐진다. 흥미진진한 타격 승부로 기대를 모은다.

김지연은 오랜 미국 생활에서 여러 친구들을 사귀었다. 인스타그램엔 신디케이트 MMA의 헤드코치 존 우드, 그의 약혼녀인 조앤 칼더우드를 비롯해 브랜든 모레노, 마이클 키에사, 알렉세이 올레이닉, 프란시스 은가누, 라파엘 피지예프 등 여러 선수와 찍은 사진을 올려 놓았다.

출국하면서 "현실에 안주한다면, 과거에 집착한다면, 더 이상의 성장과 발전은 없는 법"이라는 글을 남겼고, 라스베이거스에선 "성공이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열정을 잃지 않는 능력"이라고 되뇌면서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

김지연은 "혼자의 시간을 지내야 벌레는 나비가 된다. 조금 외로워도 조금 쓸쓸해도 날개를 만들고 있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김지연이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192>는 다음 달 5일 '스포티비 온'과 '스포티비 나우'에서 생중계한다. 메인이벤트는 데릭 브런슨과 대런 틸의 미들급 경기다.

올해 한국 파이터들은 연전연승하고 있다. 최승우→정다운→박준용→최승우→정찬성이 모두 이겼다. 5전 5승으로 김지연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아이언 터틀' 박준용은 오는 10월 24일 그레고리 로드리게스와 미들급으로 맞붙는다. UFC 4연승에 도전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192 주요 경기

[미들급] 데릭 브런슨 vs 대런 틸
[라이트헤비급] 알렉산더 구스타프손 vs 폴 크레이그
[라이트헤비급] 마고메드 안칼라예프 vs 볼칸 우즈데미르
[라이트헤비급] 칼릴 라운트리 주니어 vs 모데스타스 부카우카스
[헤비급] 톰 아스피널 vs 세르게이 파블로비치
[여성 플라이급] 몰리 맥칸 vs 김지연
[여성 플라이급] 만디 뵘 vs 아리아니 립스키
[라이트급] 패디 핌블렛 vs 루이기 벤드라미니
[페더급] 찰스 쥬르뎅 vs 레론 머피
[밴텀급] 잭 쇼어 vs 사이드 누르마고메도프
[플라이급] 알렉스 페레스 vs 맷 슈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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