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와이 레너드.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큰 부상을 당해 다음 시즌 언제 올지 모르는 카와이 레너드(30, 201cm)에게 큰돈을 안겼다. 레너드 몸 상태에 따라 LA 클리퍼스의 미래도 달라진다.

클리퍼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레너드와 4년 1억 7630만 달러(약 206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연장 계약을 맺었다. 4년 차엔 선수옵션이 포함됐다. 다음 시즌 3934만 달러를 시작으로 매년 4249만 달러, 4564만 달러, 4878만 달러로 액수가 점점 늘어나는 계약 내용이다.

양측은 이미 지난 시즌 종료 후 큰 틀에서 재계약에 합의를 봤다. 발표까지 속전속결이었다.

NBA(미국프로농구) 파이널 우승에 도전하는 클리퍼스에게 레너드와 재계약은 필수였다. 리그 최고 공수겸장에다 큰 경기에 강한 레너드가 나간다면 단숨에 우승권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시즌 창단 후 첫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에 올랐기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레너드는 지난 정규 시즌 52경기 뛰며 평균 24.8득점 6.5리바운드 5.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선 활약이 더 좋았다. 11경기에 나와 평균 30.4득점 7.7리바운드 4.4어시스트로 팀을 위기에서 여러 차례 구해냈다. 레너드 덕분에 클리퍼스는 플레이오프 1, 2라운드를 0승 2패로 시작하고도 시리즈를 모두 역전했다.

클리퍼스 로렌스 프랭크 농구 운영 부문 사장은 "레너드는 정말 뛰어난 선수다. 매일 자신을 발전시킨다. 우리는 레너드와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우리는 팬들에게 파이널 우승을 향해 가는 중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레너드가 우리와 함께 최대한 오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로써 레너드, 폴 조지 원투 펀치는 2024년까지 함께 간다. 클리퍼스는 지난해 조지와 4년 1억 9000만 달러(약 2200억 원)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레너드와 마찬가지로 계약 마지막 시즌엔 선수 옵션이 있다.

클리퍼스는 레너드를 비롯해 레지 잭슨, 니콜라스 바툼과도 재계약했다. 지난 시즌 전력을 고스란히 지켰다.

다만 선수단 연봉은 그만큼 높아졌다. 클리퍼스는 레너드, 조지, 마커스 모리스, 루크 케나드 4명에게만 다음 시즌 1억 6000만 달러(약 1870억 원) 이상을 쓴다. 다음 시즌 내야할 사치세가 1억 2500만 달러(약 1460억 원)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브루클린 네츠에 이어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다.

문제는 레너드의 몸 상태다. 레너드는 유타 재즈와 플레이오프 도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를 다쳤다. 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고 치료 중이다. 다음 시즌 언제 돌아올지는 불투명하다. 클리퍼스 관계자는 "레너드가 언제 돌아올지는 지금 알 수 없다. 현재 그는 부상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레너드 복귀가 늦어진다면 방대해진 클리퍼스의 샐러리캡은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13일 "현재 클리퍼스의 샐러리캡을 보면 내년 오프시즌 추가 영입은 힘들다. 몇 년 간은 지금 전력으로 싸워야한다. 레너드의 부상 공백이 길어진다면, 이번에 맺은 대형 계약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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