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지도자 경력에서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지휘봉 세 번이나 잡게 됐다.

▲ 첼시 시절의 거스 히딩크 감독, 퀴라소 감독과 기술위원장을 겸직 중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나용균 영상 기자]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다, 능력만 있다면 상황이 악조건이어도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명필을 축구에 대입하면 명장, 붓은 선수들입니다. 붓의 상태가 제각각이어도 시대에 맞는 전술, 전략만 잘 짜서 성적을 낸다면 명필은 명장이 됩니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명장 루이스 판 할 감독을 다시 선임했습니다.

올해 일흔인 판 할 감독, 지난 2000년부터 2000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네덜란드를 맡았습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3위를 해내며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대표팀은 물론 클럽팀에서도 이름을 남겼습니다. FC바르셀로나를 두 번이나 맡아 두 번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해냈고 아약스에서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바이에른 뮌헨에서 2관왕을 해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판 할이 지난 2016년 맨유에서 경질된 뒤 은퇴했다는 점입니다. 가족을 이유로 수 차례 은퇴 의사를 강조했고 실제로 연금을 받으며 지냈습니다.

그러나 네덜란드가 유로 2020 8강 진출에 실패하고 2022 카타르월드컵 예선은 3라운드까지 터키에 밀려 2위로 본선행에 암운이 드리워지자 소방수로 나섰습니다.

판 할 감독은 18일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네덜란드를 월드컵 정상에 올려놓겠다"라며 원대한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네덜란드 출신 감독들의 운명이 길다는 점, 앞서 거스 히딩크 감독은 북중미의 퀴라소를 이끌고 월드컵 2차 예선을 무패로 진출하는 매직을 연출했습니다.

▲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06 독일월드컵에 나서 원정 월드컵 첫 승을 선사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 최근 이라크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만난다.
▲ 브리질 명문 그레미우 지휘봉을 잡고 지도력을 불태우고 있는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히딩크 역시 일흔다섯의 고령이라 은퇴가 예상됐지만, 퀴라소 감독과 기술위원장을 맡아 황혼을 보내고 있습니다.

히딩크에 이어 우리 대표팀을 맡아 2006 독일월드컵에 나섰던 일흔네살의 딕 아드보카트, 지난 시즌 페예노르트를 이끈 뒤 올해 5월 은퇴했습니다. 하지만, 이라크 사령탑으로 돌아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우리와 만나게 됐습니다.

아드보카트 역시 벨기에, 러시아, 세르비아,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았던 경험으로 이라크를 지도합니다. 9월2일 한국과 운명의 첫 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이들 외에도 2002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는 일흔둘의 나이에 자신의 경력 스물아홉 번째 팀인 그레미우를 지휘 중이고 일흔네 살의 로이 호지슨은 지난 시즌까지 스무 번째 팀인 크리스탈 팰리스를 이끌었습니다.

장수 감독이 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이들 70대 3명이 40-50대 지도자가 중심을 잡고 있는 현대 축구에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궁금증이 더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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