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니 파퀴아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매니 파퀴아오(42)가 2년 만의 복귀전에서 패배했다.

파퀴아오는 22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WBA 슈퍼웰터급 12라운드 경기에서 WBA 웰터급 현 챔피언 요르데니스 우가스(35)에 판정 결과 0-3으로 패배했다.

파퀴아오는 ‘레전드’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그야말로 자타공인 최고의 복서다.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견줄만큼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선수다. 프로 데뷔 후 71경기를 치러 62승 2무 7패의 전적을 기록했다. 

파퀴아오는 지난 2019년 만 41살의 나이에 미국의 키스 서먼을 꺾고 WBA 슈퍼웰터급 챔피언에 올랐다. 역대 웰터급 최고령 챔피언으로 등극한 순간이었다. 이후 경기를 치르지 않아 챔피언 자격을 잃었다.

2년 만에 돌아온 그의 복귀전 상대는 에롤 스펜서 주니어였다. 그러나 스펜서 주니어가 눈을 다쳐 경기가 무산되면서 우가스로 상대가 바뀌었다. 

파퀴아오는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으로 링 위에 올랐다. 파퀴아오는 경기를 앞두고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파퀴아오는 내년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라고 알려져 더욱 큰 화제다.

1라운드부터 파퀴아오는 적극적으로 들어갔다. 빠른 스피드로 연타를 날렸다. 탐색전 없이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우가스도 만만치 않았다. 1라운드 막판부터 잽으로 응수했다. 파퀴아오가 안면에 허용하는 타격의 횟수가 많아졌다.

파퀴아오는 상대의 공격에도 주눅들지 않았다. 3라운드에는 연타로 유효타를 터뜨렸다. 전진 스텝으로 상대에게 빈틈을 주지 않았다.

우가스는 수비적인 성향을 보였다. 가드를 단단하게 올리면서 힘을 아꼈다가 한 방에 몰아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는 치열했다. 매 라운드마다 분위기가 달라졌다. 6라운드에는 우가스가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7라운드 막판에는 파퀴아오가 정타를 때렸다.

라운드 막판으로 갈수록 공격적인 경기 운영 측면에서는 파퀴아오가 앞섰다. 유효타 개수는 우가스가 앞섰다. 두 선수의 공방전이 계속됐다. 

마지막 라운드에 불꽃이 튀었다. 우가스가 과감한 펀치를 날렸다. 파퀴아오는 레프트 가드로 이를 막아냈다. 파퀴아오도 마지막까지 펀치를 뻗었지만 우가스 안면에 큰 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경기는 판정으로 이어졌다. 승자는 우가스였다. 경기 내내 안정적인 가드와 라운드 막판 공격적인 모습으로 파퀴아오를 당황하게 만들면서 챔피언 자리를 지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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