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지가 5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하고 생애 처음으로 정상을 밟았다. ⓒKLPGA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기쁨의 미소를 짓기까지 5년이 걸렸다. 114개 대회. 100번 넘게 넘어졌지만, 언제나 다시 일어섰던 김수지(25·동부건설)는

김수지는 5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22야드)에서 열린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 원·우승상금 1억26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하고 생애 처음으로 정상을 밟았다.

2015년 프로로 데뷔한 김수지는 그간 114개 대회를 뛰었지만,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러나 데뷔 7년차를 맞는 올해 마침내 우승 감격을 맛봤다. 안송이와 박소연, 윤채영, 김순희, 김해림, 김보아, 김지현, 정혜진의 뒤를 이어 최다 출전 첫 챔피언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김수지는 “우승 후 아무 생각이 안 났다”면서 “3라운드 내내 긴장을 많이 했다. 아직도 긴장 상태다. 그래도 잘 끝낼 수 있어서 기쁘다”고 웃었다.

1타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김수지는 시작이 좋지 못했다. 1번 홀(파4)에서 2온 후 3퍼트를 범했다. 그러면서 이가영에게 공동선두를 내줬다. 김수지는 “1번 홀 첫 퍼트를 짧게 쳐서 3퍼트가 나왔다. 많은 타수 중 하나를 잃었다고 생각하고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보기는 선두 재탈환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 파5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김수지는 4번 홀(파4)에서도 1타를 줄여 다시 단독선두로 치고나갔다. 그 사이 이가영은 같은 4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격차가 벌어졌다. 그리고 경기 후반 이소미가 3홀 연속 버디를 앞세워 1타 차이까지 따라왔지만, 파3 16번 홀에서 쐐기 버디를 잡고 승기를 굳혔다.

김수지는 “이소미가 3홀 연속 버디를 했다. 그래서 1타 차이가 난다고는 알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를 신경 쓰지 않고 내 플레이만 하면서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다음 홀 버디가 나와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방과후 운동으로 골프를 처음 접했다는 김수지는 “시작은 실내연습장에서 재미로 골프를 정도였다. 당시 수영과 발레도 함께 했는데 골프가 가장 재밌어서 초등학교 내내 취미로 즐겼다. 그리고 중학교 때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뒷이야기도 함께 말했다.

지난해 시드전까지 내려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는 김수지는 “우승을 해보니 상상과는 다르더라. 물이 차갑고, 꽃도 많이 맞았다”고 웃고는 “그래도 언니와 동생들이 다 안아줘서 정말 고마웠다. 빨리 집으로 가서 가족들과 강아지들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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