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창훈이 교체 투입 2분 만에 골을 터트렸다. ⓒ곽혜미 기자
▲ 한국이 권창훈의 결승골로 레바논에 진땀승을 거뒀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서재원 기자] 권창훈의 한 방이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2차전에서 권창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레바논에 1-0으로 승리했다. 2경기에서 11(승점 4)를 기록한 한국은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이란(승점 3)을 제치고 A1위로 올라섰다.

경기 전 비보가 전해졌다. 손흥민의 부상 소식이었다. 경기 하루 전 종아리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이날 출전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황의조도 제외됐다. 벤투 감독은 어쩔 수 없이 플랜B를 가동해야 했다.

벤투호의 플랜B는 나름 파격적이었다. 조규성이 원톱에 섰고, 나상호, 이동경, 이재성, 황희찬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황인범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위치한 가운데, 홍철, 김영권, 김민재, 이용이 수비를 구축했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한국이 초반 의욕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전반 2분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이동경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것이 수비 맞고 굴절돼 골라인을 벗어났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김민재의 슈팅까지 나왔지만, 방향이 아쉬웠다.

한국은 코너킥 기회를 통해 득점을 노렸다. 전반 10분 김민재의 헤더가 이재성에게 연결됐고, 골문 바로 앞에서 이재성이 방향만 바꾼 것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정적 득점 찬스도 나왔다. 전반 16분 이재성의 감각적인 패스가 황희찬에게 연결됐고, 오픈 찬스에서 강하게 때린 슈팅은 골키퍼 손 맞고 골문을 살짝 넘어갔다. 전반 26분 이동경이 박스 안에서 수비수 한 명 제치고 슈팅한 공도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이라크전에 비해 템포는 빨라졌지만, 공격 전개에서 답답함은 다를 바 없었다. 전반 추가시간 황인범과 이동경의 연이은 슈팅이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레바논전 전반도 0-0 무승부였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규성 대신 황의조를 투입했다. 후반 13분엔 권창훈과 송민규까지 넣었다. 이들을 대신해 이동경과 나상호가 벤치로 물러났다.

교체카드는 성공적이었다. 후반 15분 교체 투입된 권창훈이 빠른 전방 침투를 통해 득점을 성공시켰다. 왼쪽 측면 황희찬의 크로스도 날카로웠다.

리드를 잡은 한국이 다시 한 번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26분 이재성을 불러들이고 손준호를 넣어 중원을 강화했다.

하지만, 한국의 추가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경기를 주도했지만, 공격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후반 43분 송민규가 각을 재고 때린 슈팅도 골문 위로 넘어갔다. 

한국은 후반 막판 황인범 대신 주세종을 넣으며 중원에 안정감을 더했다. 경기를 안전하게 끝내겠다는 의도였다. 벤투 감독의 바람대로, 경기는 한국의 1-0 승리로 종료됐다. 그러나 1-0 스코어에 대한 아쉬움을 지울 수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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