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인범(오른쪽)이 레바논전에서 자신의 포지션이 아니었지만, 충실하게 역할을 소화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끼는 황인범(루빈 카잔)이 공수 조율 능력을 보여줬다.

축구대표팀이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레바논에 1-0으로 승리했다. 1승1무, 승점 4점을 기록하며 일단 초반 고비를 넘겼다.

정우영(알사드)이 소집 명단에 있었지만, 귀국 과정에서 탑승한 항공기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자가 격리를 하는 바람에 빠졌다. 중앙 미드필더를 누군가 소화해야 했고 이라크전에서 손준호(산둥 타이샨)가 나섰다.

황인범은 이라크전에서 이재성(마인츠06)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그런데 역할이 다소 비슷해지면서 황인범의 장점은 다소 반감됐다. 애매한 위치에서 동료들과의 호흡도 다소 아쉬웠고 후반에 손준호가 빠지면서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왔다. 결과적으로 황인범의 후방 배치는 실패였다. 패스가 전방으로 잘 나오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레바논전에서 다시 황인범을 중앙 미드필더로 세웠다. 이동경(울산 현대)이 파트너였다. 레바논이 더 수비적으로 내려섰지만, 황인범은 도전적인 패스를 시도했다. 빌드업의 과정에 있었고 수비 가담도 충실했다.

전반 32분에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골과는 거리가 다소 멀었지만, 밀집 수비를 시도하는 레바논의 공간을 벌리는 효과로 이어졌다.

후반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3분 만에 파울을 얻어냈다. 미드필드에서 황인범의 미꾸라지처럼 움직이는 동선에 수비가 파울로 끊었다. 이후에도 적극적인 전진 패스로 경합 상황을 만들어냈다.

26분 이재성이 빠지고 손준호가 투입된 뒤에는 좀 더 공격에 전념 가능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레바논이 공세적으로 나오면서 패스의 길도 있었다. 다소 투박하게 움직이는 동료들로 인해 패스가 좋은 슈팅으로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역할을 해냈다.

황인범은 루빈 카잔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A대표팀의 경우 2선 경쟁자가 워낙 많아 개성을 확실하게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 10월 두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나 2선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공격 창조 능력은 더 위력적인 모습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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