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은 부상으로 7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레바논전에 출전할 수 없었다 ⓒ곽혜미 기자
▲ 손흥민이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레바논전에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었다. 벤치 뒤 관중석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이 훈련 중 부상으로 빠졌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플랜B를 사용했다. 효과적인 공격 전개냐고 묻는다면 물음표지만, 템포는 더 빨라졌다.

한국은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졸전 무승부를 딛고 레바논을 잡으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캡틴' 손흥민은 출전할 수 없었다. 이미 벤투 감독이 등 번호 7번을 송민규에게 맡긴 만큼 예고된 일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훈련 뒤에 우측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꼈다. 검사 결과 우측 종아리 근육 염좌로 선수 보호차원에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라고 설명했다.

갑작스런 손흥민 이탈. 벤투 감독은 플랜B를 활용했다. 최전방은 조규성, 황희찬, 나상호를 배치했고, 중원은 이재성, 이동경, 황인범, 후방은 홍철, 김영권, 김민재, 이용에게 맡겼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올 시즌에만 4경기 2도움, 2015년 입단 뒤에 284경기 109골 64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월드클래스' 평가를 받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까지 밟았다. 황의조까지 편도선으로 전반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 한국 최전방 무게는 평소보다 가벼웠다.

손흥민이 빠졌는데 한국 템포는 더 살아났다. 한 명에 의존하지 않았다. 이재성과 이동경이 활발하게 움직였고 황의조와 나상호의 침투 스피드가 올라왔다. 이재성이 한 템포 빠른 패스를 밀어줬고 황희찬이 침투하는 장면도 있었다.

어쩌면 믿을 만한 선수의 아이러니다. 한국 선수단 전체가 신뢰하고 있는 손흥민이 보이면 1차적으로 볼을 전달한다. 상대도 당연히 손흥민에게 집중 마크를 하는데, 주위에서 유기적으로 공간을 찾거나 받으려는 움직임이 없었다. 

자연스레 공격 템포는 늦어지고, 역습의 날카로움은 떨어진다. 손흥민도 대표팀에서 이타적인 플레이에 집중하느라 볼 소유 시간이 많아진다. 아르헨티나가 역대 최고 반열에 오른 리오넬 메시를 보유하고 있지만, 공격 전개가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와 흡사하다.

물론 결정력과 날카로움을 묻는다면 물음표다. 박스 안팎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공백을 여러명이 메웠지만 1골에 불과했다. 한국은 추가시간 포함 98분 동안 총 슈팅 15개를 시도했는데 결과는 한 골 차 신승이었다. 

다만 레바논 이반 하세크 레바논 감독이 "한국은 손흥민 원맨팀이 아니다.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지만, 다른 선수들도 훌륭했다"고 말한 걸 곱씹어야 한다. 손흥민이 빠지고 공격 템포는 살아난 상황. 월드컵 본선까지 8경기. 벤투 감독의 손흥민 활용법이 또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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