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바논전 1-0 승리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결과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서재원 기자] 최종예선에선 결과가 중요하다. 1-0도 승리는 승리다. 하지만, 상대가 최종예선 최약체 레바논이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2차전에서 레바논에 1-0으로 승리했다.

진땀승이었다. 손흥민의 부상 제외, 황의조의 컨디션 문제 등을 이유로 선발 명단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곤 하지만,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 입장에서 속 시원한 승리는 아니었다. 한국의 공격은 세밀하지 못했다. 상대 측면과 뒷공간 공략도 부족했다. 한국이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음에도, 전반을 0-0으로 마친 이유였다.

권창훈의 골이 위기의 한국 축구를 살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의조를 투입한 한국은 후반 13분 권창훈과 송민규를 동시에 넣으며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2분 뒤 황희찬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권창훈이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후 추가골이 쉽게 이어질 줄 알았지만, 오히려 느려진 템포 속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권창훈의 골이 없었다면,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경기였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레바논전에 만족한다라고 평가했다. 경기력도 좋았다고 했다. 2연전에서 부진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모르겠다라며 이번 경기에서 3점을 땄고, 2경기에서 무실점을 했다. 2경기에서 4점을 획득했다라며 부진이라는 단어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벤투 감독의 말을 요약하면, ‘이겼으니 된 거 아닌가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레바논이 A조 최약체라는 점이다. 레바논은 최종예선을 가장 극적으로 통과한 팀이다. 2차예선 각 조 2위 중에서도 다섯 번째(마지막) 순위였다. 최종예선 조추첨에서도 가장 낮은 시드를 받았다. 현재 FIFA랭킹도 98위로, A조는 물론 최종예선 참가 팀 중에서도 최하위다.

최종예선에 진출한 팀 중 누구 하나 무시할 팀은 없다. 그러나 반드시 잡아야할 팀은 있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려면, 그중 약체들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 최종 순위 경쟁을 위해 최대한 많은 골도 필요하다. A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레바논은 그런 상대였다. 홈에서 1-0으로 승리했다고, 절대 만족할 팀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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