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으로 레바논전에 나서지 못했던 손흥민(오른쪽)이 결승골을 넣은 권창훈(가운데)을 격려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황희찬은 권창훈의 골에 칼날 도움을 기록했다. 장기인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를 살리게 했던 빠른 공격 전개 덕분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김한림 영상 기자] 홈 2연전에서 계획했던 승점 6점이 아닌 4점을 기록하며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을 출발한 벤투호. 이라크에 0-0으로 비기고 레바논에 1-0으로 승리하며 1승1무를 기록했습니다. 

레바논 원정이 홈으로 바뀌면서 경기의 편리함은 있었지만, 선수단 컨디션 관리는 낙제점이었습니다. 손흥민은 종아리 염좌 부상으로 레바논전을 결장했고 황의조는 편도선, 홍철은 눈에 다래끼가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 안으로 들어가면 파울루 벤투 감독의 고집스러운 빌드업에 기반한 공격 축구는 상대의 밀집 수비를 제대로 뚫지 못했습니다. 이라크전에서는 슈팅을 시도해야 하는데 너무 아끼다 패스 실수로 볼을 뺏기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그나마 레바논전에서는 적극적인 공격과 롱볼이 섞이면서 공격 속도가 높아졌고 이 과정에서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권창훈의 결승골이 나와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향후 순위 산정에서 중요한 골득실과 다득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 두 경기에서 총 35개의 슈팅을 시도해 1골만 얻은 것은 효율성을 고려하면 낙제점에 가깝습니다.

원톱 황의조를 대체할 공격수 찾기도 시급합니다. 조규성이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평소 경기력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수비에서는 김민재가 탈아시아급 기량을 보여주며 위안이 됐지만, 중앙 미드필더 정우영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황인범이 역할을 대신하느라 장기인 전방으로 뿌려주는 패스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환경도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무관중 경기로 관중의 응원 힘을 얻지 못했고 그라운드 상태도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10월에는 홈에서 시리아와 겨루고 이란 원정을 떠납니다. 시리아는 이란에 0-1로 패했지만, UAE를 상대로 몸을 던져가며 경기해 1-1로 비겼습니다.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1승1무, 딱 1골로 1승을 가져왔습니다. 결정력을 보완해 시리아의 수비를 깰 비책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홈에서 또 무승부를 재배하고 이란 원정을 떠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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