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투호는 9월 A매치 기간 중 컨디션 관리 실패의 문제를 노출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서재원 기자] 벤투호의 9A매치 컨디션 관리는 실패였다. 10월 예정된 이란 원정에 대한 준비는 더 철저해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9A매치 기간 동안 열린 홈 2연전에서 11(승점 4)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2일 열린 이라크와 1차전에선 0-0으로 비겼고, 7일 레바논전에선 권창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벤투 감독은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레바논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2연전 부진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모르겠다라고 반응했다. “이번 경기에서 3점을 땄고, 2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첫 경기(이라크전)는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상에게 많은 찬스를 주지 않았다. 2경기에서 4점을 땄다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하지만, ‘만족을 말하기엔 부족함이 많았던 2연전이었다. 소극적인 공격, 골 결정력 부족, 세트피스의 부정확성, 상대 전술에 대한 대응 실패, 플랜B에 대한 아쉬움 등 굳이 문제점을 지적하자고 하면 한도 끝도 없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컨디션 관리 실패였다. 벤투 감독은 우려의 목소리 속에서도, 장거리 이동과 시차 문제를 안고 있는 손흥민과 황의조를 이라크전에 선발로 세웠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속 항공편 축소로 인해 하루 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는데, 귀국 후 이틀 만에 경기에 나서야 했다. 김민재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피로가 쌓여 있음에도 이라크전에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벤투 감독은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라고 했다. 반면, 이라크전 후 손흥민은 어떻게 한국에 와서 이틀 만에 잠을 잘 자고 경기를 잘할 수 있겠나. 유럽에서 경기를 하고 바로 와서 시차 때문에 잠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라고 다른 이야기를 했다.

손흥민은 이라크전 후 부상을 당했다. 벤투 감독에 따르면, 손흥민은 4일 훈련 중 처음 통증을 느꼈다고 했다. 6일 훈련을 하면서 재차 불편함을 호소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손흥민의 레바논전 제외를 결정했다고 했는데, 결국 무리한 출전이 손흥민의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황의조의 컨디션도 마찬가지였다. 황의조는 레바논전을 벤치에서 시작했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의 몸이 45분 이상 플레이할 수 없는 상태였다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황의조는 편도전 쪽에 문제가 있었다.

대표팀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손흥민과 황의조 모두 레바논전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벤투호의 9A매치 2연전 컨디션 관리는 실패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벌써부터 10A매치가 걱정이다.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중동 원정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107일 시리아를 홈으로 불러들인 뒤, 12일 이란 원정길에 오른다. 이란 원정은 한국의 최종예선 일정에서 최대 분수령이 될 경기로 평가된다.

장거리 이동을 해야하는 만큼 컨디션 관리는 더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더군다나,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한국까지 이동 후, 다시 중동 원정길에 올라야 하기 때문에 역시차를 극복해야 한다. 9A매치 기간 중 노출된 컨디션 관리 실패가 또다시 반복된다면, 이란 원정은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 이란은 A조에서 FIFA랭킹(26)이 가장 높은 팀이다. 역대 전적도 9913패로 한국이 열세다. 한국은 최근 이란 원정에서 3연속 0-1 패배를 당했다. 100%의 컨디션으로 쉽지 않는 게 이란 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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