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는 LG가 선발 켈리의 호투와 만루 홈런을 기록한 보어에 힘입어 한화를 8-1로 꺾고 4연패를 탈출했다. 

8-1로 7점을 앞섰던 8회초, 마운드에는 시즌 첫 1군 등판을 하는 류원석이 모습을 보였다. 

오랜만에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른 류원석은 한화 선두타자 김태연을 상대로 평균 152km의 직구를 던지며 기선제압을 했다. 무관중으로 조용한 야구장에 강속구가 포수 미트에 꽂히는 '퍽, 퍽' 소리가 울려 퍼졌다. 

첫 타자부터 삼진을 기록한 류원석은 다음 타석 페레즈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막강한 구위를 뽐냈다. 그러나 이후 세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류원석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런 류원석을 향해 포수 이성우가 다가가 안정을 시켜줬고, 이후 올라온 경헌호 투수 코치도 그의 어깨를 다독이며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지게끔 했다. 

시즌 첫 1군 등판에서 류원석은 점수를 내주고 싶지 않았다. 8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노태형을 상대로 류원석은 '악' 소리를 지르며 죽기 살기로 투구를 펼쳤다. 6구 직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한 그는 땀범벅이 된 얼굴로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볼넷을 3개나 기록한 아쉬움이 있지만, 150km대 직구 승부로 KKK를 완성한 류원석은 결과적으로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2013년 LG 육성선수로 입단해 1군 무대를 단 한 번도 밟지 못했던 류원석은 지난 2019년 30세의 나이로 KBO 데뷔를 하며 어렵게 선수 생활을 이어 왔다. 

2021시즌도 9월이 돼서야 처음으로 1군 마운드를 밟았다. 누구보다 간절했을 그는 공 하나하나 허투루 던지는 법이 없었다. '33세 미완의 파이어볼러' 류원석의 혼신의 투구는 많은 팬들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류원석, 강속구 뿌리는 역동적인 투구폼 


최고 구속 155km! 김태연과 페레즈를 상대로 연속 KK를 선보인 류원석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이후 세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류원석 


경헌호 코치는 그의 어깨를 다독이며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지게 했다 


노태형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류원석, 안도의 한숨 


혼신의 투구 펼친 류원석, '하얗게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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