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공부하는 지도자로 유명한 김학범(61) 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남미 연수를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20182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후 쉴 새 없이 달려왔다. 3년 넘게 팀을 이끌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아시아축구연맹(AFC) 2020 U-23 챔피언십 우승, 2020 도쿄올림픽 8강 등 의미 있는 업적도 남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예상보다 레이스가 길어졌다. 3년 동안 쉴 틈이 없었기 때문에 체력도 방전됐다. 재충전이 필요했다. 대한축구협회가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팀을 이끌어줄 것을 원했지만, 쿨하게 계약을 끝낸 이유다.

최근엔 태국축구협회의 제안도 받았다. 니시로 아키라(일본) 감독 경질 후 새 대표팀 사령탑을 물색해온 태국이 김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구체적인 조건도 묻지 않은 채 정중히 제안을 거절했다.

김 감독에겐 미리 계획해 놓은 일정이 있었다. 그는 올해 하반기 남미와 유럽 연수를 준비 중이다. 공부하는 지도자로 정평난 김 감독은 성남 일화 시절부터 허난 전예(중국), 강원FC, 성남FC, 광주FC를 이끌 때도 비시즌 기간 때마다 유럽과 남미 등으로 연수를 떠나곤 했다.

단순히 경기를 보러가는 것이 아니다. 팀 훈련 프로그램을 직접 확인하고, 감독과 미팅 일정까지 잡는다. 이번 연수 기간 때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몇 개 클럽을 방문하는 일정을 잡았다. 남미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프랑스를 들릴 계획이다. 호르헤 삼파올리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 감독을 만나기 위해서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훈련 프로그램을 확인하기 위해 리버풀행도 추진했지만, 잉글랜드와 남미 간 자가격리 문제로 이번 일정엔 포함시키지 못했다.

김 감독은 "지도자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세계 축구의 흐름은 시시각각 변하는데, 그것에 발맞춰 가기 위해선 직접 눈으로 보고 체감해야 한다.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나갈 수 있을지 모른다"라며 "올해 현장 복귀에 대한 생각은 없다. 2개월 간 연수 후 연말까지 휴식을 취할 것이다. 현장 복귀는 내년 11일부터 생각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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