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반더 홀리필드가 10년 만에 펼친 복귀전에서 1라운드를 버티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WBA·WBC·IBF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레전드 복서도 나이를 이길 순 없었다.

에반더 홀리필드(58, 미국)가 10년 만에 펼친 프로 복싱 복귀전에서 자신보다 열네 살 어린 종합격투기 파이터 비토 벨포트(44, 브라질)에게 1라운드 1분 49초 TKO패(레퍼리 스톱) 했다.

홀리필드는 경기 열흘 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양성반응으로 빠진 오스카 델라 호야의 대타로 긴급 투입됐다. 2011년 5월 이후 10년 만에 갖는 복귀전이라 관심을 모았다.

벨포트가 타격가이긴 해도 복싱 경험이 전혀 없었고 홀리필드보다 체격도 작았다. 홀리필드에겐 해볼 만한 매치업이었다.

그러나 방어와 맷집이 예전 같지 않았다. 사우스포 벨포트의 왼손 펀치에 이은 연타에 휘청거리다 쓰러졌다. 벨포트의 어퍼컷에 두 번째 다운을 당했다.

겨우 일어났지만 벨포트의 러시에 가드를 올리고 방어하는 데 급급했다. 심판은 홀리필드의 나이를 고려했는지 곧 경기를 중단했다.

홀리필드는 58전 44승 2무 11패 1무효 전적의 레전드 복서. 1996년과 1997년 마이크 타이슨을 두 번 이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최근 타이슨과 3차전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었다. 타이슨은 지난해 7월 로이 존스 주니어와 시범 경기를 치른 바 있다.

그런데 홀리필드가 뭘 보여 주지도 못하고 패하면서 그 확률은 줄어들었다.

홀리필드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심판의 실수다. 너무 일찍 끝냈다.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벨포트는 2018년 5월 UFC 224에서 료토 마치다에게 앞차기로 KO패 하고 글러브를 끼지 않고 있다가 이번 복싱 프로 데뷔전에서 건재를 알렸다.

경기 후 "유튜버 제이크 폴과 붙고 싶다"며 '머니 파이트'에 욕심을 냈다.

앞서 열린 복싱 경기에선 앤더슨 실바(46, 브라질)가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티토 오티즈(46, 미국)를 1라운드 1분 22초 만에 KO로 이겼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