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을 상대로 득점한 뒤 기뻐하는 조영욱.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성남, 김건일 기자] FC서울 해결사로 떠오른 공격수 조영욱(22)이 팀을 떠난 박진섭 감독을 떠올리며 잔류를 다짐했다.

조영욱은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하나원큐 K리그1 28라운드 성남과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잔류하겠다"고 말했다.

"감독님이 바뀐 상황을 신경 쓰기보다 잔류가 우선이다. 이 위기를 벗어나는 게 먼저다. 승점을 따기 위해 노력했는데 비겨서 아쉬움이 남는 경기"라고 입을 열었다.

이날 경기는 안익수 감독 체제 첫 경기였다. 박진섭 전 감독은 지난 28라운드 전북과 경기가 3-4 패배로 끝난 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임했다.

조영욱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기보다는 선수들 내부에서 박진섭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죄송한 마음을 갚기 위해선 우리가 잘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잔류) 의지가 더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 성남, 한국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등을 거치며 선수단 기강을 강하게 잡고 훈련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영욱은 2016년 20세 이하 대표팀 시절 안 감독 밑에서 뛴 적이 있다.

▲ 조영욱은 박진섭 전 감독과 함께 지난 5월 슈퍼매치 온라인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안 감독이 훈련량이 많지 않으냐는 물음에 "청소년 대표팀 시절에 겪어 봐서 감독님이 오실 때 짐작을 했다"며 "처음 겪어보는 동료들은 버거워하는 부분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불만을 가질 게 아니다. 필요한 부분으로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영욱은 이날 후반 13분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안 감독 체제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전북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자 4경기 중 3골로 서울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골이 안 들어갔을 땐 심적으로 힘들고 조급해졌는데 형들과 박진섭 감독님이 '편안하게 하라'고 이야기해줬다"며 "골이 들어가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운이 좋게 잘 들어갔다"고 겸손해했다.

이날 안 감독은 경기 시작 전, 그리고 후에도 "FC 서울다운 모습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조영욱은 "굉장히 역동적이고 열정적이고 항상 깨어 있고 한국 축구에 메시지를 줘라. '그런 서울, 선수들이 되어야 한다'는 주문을 받았다"며 "목표는 당연히 잔류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우선 위기를 벗어나자고 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