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연소 타격 3관왕에 도전하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트로피만 받으면 되는 줄 알았던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레이스가 막판 반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오타니가 절대적으로 높은 확률을 가지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의 막판 맹추격이 예사롭지 않아서다. 일본 언론도 다 잡은 타이틀에 변수가 발생했다며 다소 긴장하는 눈치다. 

게레로 주니어는 13일(한국시간) 볼티모어와 경기에서 시즌 44번째 아치를 쏘아 올렸다. 최근 불이 붙은 토론토 타선을 주도하고 있는 게레로 주니어는 이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이제 오타니, 그리고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와 홈런왕 레이스 진검 승부에 들어갔다.

오타니가 8월과 9월 타격이 주춤한 반면, 게레로 주니어는 그 반대로 살아나고 있다. 오타니는 8월 이후 38경기(선발 34경기)에 나가 타율 0.203에 머물고 있다. 홈런도 7개에 그쳤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747로 뚝 떨어졌다.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담, 그리고 홈런 1위를 지켜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이 합쳐진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게레로 주니어는 8월 이후 41경기에서 타율 0.301, 11홈런, OPS 0.885를 기록 중이다. 특히 9월 한 달 타격감이 뜨겁다. 두 선수가 막판 상반된 그래프를 그림에 따라 홈런왕 레이스에서 게레로 주니어의 추월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홈런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일본 ‘더 다이제스트’는 게레로 주니어의 시즌 44호 홈런을 보도하면서 “결국 신동이 따라잡았다”고 평가했다. 오타니는 지난 6월 29일부터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제 게레로 주니어는 언제든지 추월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더 다이제스트’가 주목한 것은 게레로 주니어의 타격 다관왕이 오타니의 MVP 레이스에 제동을 걸 수 있느냐다. 게레로는 현재 타율 1위, 홈런 공동 1위다. 타점에서는 호세 아브레유(시카고 화이트삭스)에 5개 뒤져 있지만 해볼 만한 승부다. 최연소 타격 트리플크라운(타율·홈런·타점)에 도전함은 물론, 득점과 최다안타, 장타율, 출루율까지 다 합쳐 7관광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더 다이제스트’는 “사상 최연소 3관왕도 현실성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논의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것이 아메리칸리그 MVP 싸움이다. 만약 게레로 주니어가 트리플크라운을 획득하는 경우, 지금까지 편안하게 생각했던 오타니도 위태로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일부에서 강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타니가 투·타 겸업이라는 화려한 임팩트를 가지고 있다면, 게레로 주니어도 최연소 트리플크라운 혹은 더 나아가 7관왕이라는 임팩트로 대응할 수 있다. 

다만 현 시점에서 뒤집기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인 건 사실이다. 게레로 주니어가 전반적인 공격 생산력에서 오타니보다 더 뛰어난 타자일 수는 있다. 그러나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 벌써 9승을 거둔 업적까지 생각해야 한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는 오타니가 7.8(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로 6.0의 게레로 주니어를 한참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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