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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0일 2만3148구' 대체 선발투수가 100승 신화 쓰기까지

네이버구독_201006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2021년 09월 19일 일요일
▲ 두산 베어스 유희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3060일, 23148구.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35)이 대체 선발투수로 첫 승을 거두고 100승 투수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과 투구 수다. 

유희관은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01구 6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를 장식했다. KBO리그 역대 32번째, 좌완으로는 7번째다. 두산은 6-0으로 완승하며 시즌 성적 52승51패5무를 기록해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두산 좌완 프랜차이즈로는 최초로 100승을 달성했다. 오른손 최초는 OB 시절인 1993년 장호연이 기록했다. 장호연의 통산 승수는 109승이다. 또 다른 좌완 장원준은 2016년 두산에서 통산 100승을 달성했는데, 롯데에서 85승, 두산에서 44승을 챙겼다(통산 129승). 순수하게 두산에서 100승을 채운 투수는 유희관이 유일하다. 

유희관은 2013년 5월 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처음 선발 등판했다. 당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체 선발투수로 얻은 기회였다. 유희관은 5⅔이닝 무실점 투구로 개인 통산 첫 승을 챙겼고, 이후 선발로 229경기에 더 나섰다. 100번째 승리까지 3060일 동안 1402⅓이닝을 책임지면서 2만3148구를 던졌다. 100승 가운데 구원승은 2차례 있었다. 2009년 2차 6라운드 42순위로 두산에 입단해 프로 데뷔 13년 만에 이룬 일이다. 

올해 유희관은 100승까지 단 3승을 남겨두고 있었는데, 이 과정이 쉽지 않았다. 피안타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이닝 수가 줄면서 점점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런 와중에도 김태형 두산 감독은 2군에서 선발 등판할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이야기했고, 힘겹게 3승을 더해 100승을 채웠다. 간절한 마음과 동료들의 지원 속에서 이룬 값진 결과였다. 

천적 키움을 상대로 대기록을 챙겨 더 뜻깊을 듯하다. 유희관은 2019년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키움 상대로 7경기에서 1승4패, 36⅓이닝, 평균자책점 4.95로 고전하는 편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와 관련해 "(유)희관이 특히 약한 팀이 있다. (하지만) 팔 빠지게 던져야지 어쩌겠나"라며 천적을 뛰어넘고 승리를 챙기길 바랐다. 

유희관은 타선이 터질 때까지 침착하게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4회초 양석환의 선취 3점포가 터지면서 유희관은 더 힘을 받기 시작했다. 6회초는 김재환의 1타점 적시 3루타와 양석환의 투런포로 6-0까지 달아나면서 유희관을 더더욱 든든하게 했다. 

6회말 2사 후가 고비였다. 유희관은 박동원과 송성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박병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는 듯했으나 유격수의 2루 송구가 1루주자 송성문보다 늦어 야수 선택으로 만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김혜성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올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7회말 홍건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에이스를 대신했던 투수는 이제 에이스만큼의 커리어를 쌓았다. 니퍼트는 두산에서 94승, kt 위즈에서 8승을 더해 통산 102승을 기록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유희관은 올해 다시 또 3승을 더하면 니퍼트를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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