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재환(왼쪽)과 박건우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예비 FA 듀오 김재환(33)과 박건우(31)의 시즌 막판 스퍼트가 무섭다. 

두산은 22일 현재 시즌 성적 53승51패5무로 4위에 올라 있다. 최근 14경기에서 10승1패3무 승률 0.909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7위 SSG 랜더스와 1.5경기차에 불과해 지금 순위에 만족하고 안심하긴 이르지만, 7년 연속 가을을 꿈꾸기는 충분한 분위기다. 

상승세의 중심에 김재환과 박건우가 있다. 4번타자 김재환은 9월 들어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19경기에서 타율 0.377(69타수 26안타), 3홈런, 18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6월을 기점으로 8월까지 타격감이 너무 떨어져 한때는 4번타자 타이틀을 내려놓고 2번 타자로 나서기도 했지만, 9월에는 타석에 서면 안타를 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페이스가 꾸준하다. 

박건우는 올해 두산 타자 가운데 가장 꾸준히 안타를 생산했다. 그나마 부진했던 5월 타율이 0.279(68타수 19안타)였다. 시즌 타율은 0.326(340타수 111안타)로 팀 내 1위다. 9월 들어서는 타율 0.318(66타수 21안타), 1홈런, 7타점, 16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이 상승세를 타는 동안에는 주로 3번타자로 나서며 김재환과 시너지 효과를 냈다.

타석에서뿐만 아니라 더그아웃에서도 두 선수의 기여도는 높다. 김재환은 지난달부터 정식으로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환이는 워낙 본인이 솔선수범하는 스타일이라 뭐라고 말할 필요가 없는 선수다.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고, 정말 잘하고 있다. 재환이는 성격이 조용히 차분하게 가는 스타일이다. (허)경민이랑 (정)수빈이 등 1990년생들이 분위기를 이끌어야 하는데 둘 다 차분하게 (선수들을) 토닥토닥하는 스타일이다. (박)건우가 파이팅을 잘하고, (양)석환이도 파이팅이 있다. 그렇게들 분위기를 잘 끌고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이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김재환과 박건우도 같이 몸값을 올리고 있다. 김재환은 내년이면 34살인 나이가 걸림돌이긴 하지만, 4번타자로 두산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이다. 두산은 물론이고, 타자 친화적인 구장을 쓰는 구단이면 충분히 노릴만한 타자다. 

박건우는 주전으로 도약한 2016년부터 해마다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22일 현재 통산 타율은 0.326(3012타수 982안타)다. 기복이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2017년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이후 홈런 등 장타는 줄고 있다. 우익수로서 어깨도 강하고, 중견수도 가능하다.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지금 두 타자의 가치를 가장 절감하고 있는 팀은 두산이다. 두산은 시즌 뒤 어떤 결단을 내릴까. 지난겨울 SSG(최주환)와 삼성(오재일)처럼 FA 개장과 함께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구단은 얼마나 나올까. 두산의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만큼이나 김재환과 박건우의 시즌 뒤 행보도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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