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FC 김호영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경기는 준비한대로 잘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어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있지만, 그 이상은 이야기하지 않겠다. 여러분도 다 보시지 않았나."

광주FC 김호영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하고 싶은 말을 아꼈다. 정확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지만, 울산 원정에서 판정에 불만인 모습이었다.

광주FC는 25일 오후 4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32라운드를 치렀다. 11위로 꼴찌를 탈출했지만, 강원FC와 승점 2점 차이에 불과해 승점이 절실했다.

분명 쉽진 않지만 승점 3점을 각오했다. 김호영 감독은 "울산의 흐름이 굉장히 좋다. K리그 강 팀 중 하나다. 원정 부담도 있다. 하지만 울산이 10가지를 잘한다면, 한 두 번 기회가 있을 것이다. 울산이 잘하는 걸 무력화하고 상대의 허점을 공략해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주도권은 울산이 가져갔지만, 광주는 역습에서 한 방을 노렸다. 전북 현대전에서 불안했던 윤평국은 동물적인 선방쇼를 이어갔다. 전반전 이동준의 페널티 킥을 발 끝으로 걷어내며 실점 위기 광주를 구했다.

전반전까지 촘촘한 수비로 울산 공격을 막았다. 하지만 후반전 한 방에 실점했다. 이동준이 감각적으로 라인을 깨고 슈팅 포지션을 잡았는데, 광주 수비들이 순간적으로 놓쳤고 헤더 결승골을 허용했다.

광주가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후반 13분 엄원상이 좁은 공간에서 위협적인 슈팅으로 조현우 골키퍼를 뚫었다. 하지만 슬쩍 나왔다가 들어가는 과정에서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광주 입장에서 후반 추가 시간이 아쉬웠을 것이다. 골문 앞 혼전에서 코너킥을 얻을 수 있었는데 심판이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심판의 재량이라 규칙에 어긋나지 않지만, 광주는 마지막 기회를 얻을 수 없었다. 윤평국 골키퍼도 경기 이후에 심판에게 무언가 항의하는 모습이 있었다.

기자회견에 들어온 김호영 감독 표정도 좋지 않았다. 기자회견장 취재진들에게 "여러분도 다 보시지 않았나"라는 말에서 판정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음을 짚을 수 있었다. 

공식석상에서 노골적으로 판정 불만을 드러낸다면 벌금 징계를 받는다. 김호영 감독에게 "그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말이 판정에 관한거냐고 묻자 "노코멘트하겠다"고 답했다. 판정에 불만이었다고 한들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야기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광주는 살얼음판 강등권 경쟁을 하고 있다. 최근에 선수 교체 횟수 위반으로 제주 유나이티드전 무승부가 몰수패(0-3 패)로 처리되기도 했다. 몰수패에도 김호영 감독은 "잊어버리자고 했다. 울산전만 생각하고 왔다. 난 쿨하다"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울산전이 끝난 뒤에 김호영 감독의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은 최근에 연달아 터진 아쉬운 한숨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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