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2, 호주)가 UFC 페더급 왕좌를 지켰다.

볼카노프스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66 메인이벤트에서 브라이언 오르테가(30, 미국)를 5라운드 종료 3-0(49–46, 50–45, 50–44) 판정승으로 잡고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했다.

저지 3명이 모두 볼카노프스키의 손을 들었고, 1명은 5점 차, 다른 1명은 무려 6점 차를 채점했을 만큼 압도적인 승리였다.

볼카노프스키의 타격 능력은 맥스 할로웨이와 두 경기에 이어 오르테가를 상대로도 빛났다. 신장과 리치 열세에도 불구하고 볼카노프스키가 타격전에서 앞서갔다. 오르테가는 카운터로 맞섰지만 볼카노프스키의 빠른 움직임을 맞히기 어려웠다.

볼카노프스키가 할로웨이를 잡은 또 다른 무기는 킥. 1라운드부터 레그킥을 오르테가의 다리에 쌓았다. 오르테가의 양쪽 무릎은 3라운드에 붉게 물들었다. 볼카노프스키는 움직임이 굼떠진 오르테가를 상대로 더욱 빠른 템포로 경기를 장악해 나갔다.

그런데 3라운드 중반 잠잠하던 오르테가의 펀치 한 방이 터졌다. 볼카노프스키가 다운됐고 오르테가가 길로틴 초크를 걸었다.

하지만 볼카노프스키는 탭을 치지 않았고, 포지션을 뒤집어 오르테가에게 파운딩을 퍼부었다. 오르테가가 트라이앵글 초크로 반격했지만 볼카노프스키가 다시 뒤집었다. 볼카노프스키의 소나기 파운딩과 함께 3라운드 종료 공이 울렸다. 3라운드가 끝났을 때 오르테가의 얼굴은 만신창이가 됐다.

4라운드에서 오르테가는 비틀댄 반면 볼카노프스키는 우직했다. 오르테가는 기습적으로 길로틴초크에 이어 다스 초크를 걸었지만 힘이 남아 있던 볼카노프스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다시 볼카노프스키가 상위 포지션에서 팔꿈치와 주먹으로 오르테가의 얼굴을 두드렸다.

오르테가의 초인적인 정신력과 맷집으로 경기는 마지막 5라운드로 향했다.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모두 밀린 오르테가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피니시가 유일했다. 오르테가는 남은 힘을 쥐어 짜내면서 볼카노프스키를 압박했다. 간간히 묵직한 유효타도 터뜨렸다.

그러나 볼카노프스키의 날렵하고 영리한 움직임은 1라운드와 5라운드가 같았다. 볼카노프스키는 오르테가와 정면으로 맞서는 대신 지키는 작전으로 5라운드 5분을 흘려보냈다.

볼카노프스키는 지난 2019년 12월 할로웨이를 판정으로 잡고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지난해 7월 할로웨이와 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둔 뒤 오르테가의 도전마저 저지했다.

볼카노프스키는 2013년 호주 대회 이후 싸울 때마다 이기고 있다. 오르테가를 제물로 20연승을 달성했고, 통산 전적은 22승 1패로 쌓았다.

오르테가는 2015년 UFC에 입성한 뒤 티아고 알바레즈, 디에고 브란다오, 클레이 구이다, 헤나토 모이카노, 컵 스완슨, 프랭키 에드가, 그리고 정찬성을 이기고 타이틀 도전권을 얻었다.

2019년 할로웨이전에 이어 두 번째 타이틀 도전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통산 전적은 15승 2패 1무효가 됐다.

코메인이벤트에 나선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33, 키르기흐스탄)는 로렌 머(38, 미국)을 4라운드 4분 TKO로 잡고 타이틀을 지켰다.

2018년 요안나 옌드레이칙을 이기고 공석이던 플라이급 챔피언벨트를 차지한 셰브첸코는 제시카 아이, 리즈 카무치, 카틀란 추차기언, 제니퍼 마이어, 제시카 안드라지에 이어 머피를 잡고 타이틀 6차 방어에 성공했다.

6년 만에 옥타곤 복귀전에 나선 닉 디아즈(38, 미국)은 로비 라울러에게 3라운드 44초 만에 경기 포기로 TKO패 했다. 4연패로 은퇴 위기에 몰렸던 라울러는 2017년 이후 4년 만에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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