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석에게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혀주는 이상민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맹봉주 기자] "드래프트 당일 트라이아웃 30분 전에 결정했다."

이번에도 깜짝 지명이었다. 서울 삼성은 사이즈와 성장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봤다.

삼성은 28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연세대 2학년 빅맨 이원석(21, 206cm)을 뽑았다.

이원석은 얼리엔트리로 드래프트에 나선 선수다. 이번 드래프트 참가 선수 중 가장 큰 206.5cm에 긴 윙스펜, 뛰어난 운동능력을 두루 갖췄다. 빅맨으로서 몸싸움이 약하다는 평을 받지만, 전체적으로 다재다능한 실력을 지녔다.

당초 유력한 1순위 후보로 꼽혔던 하윤기(22, 204cm)와 이정현(22, 187cm)을 모두 지나쳤다. 하윤기, 이정현은 각각 빅맨, 가드 최대어 불린 선수들이다. 

삼성의 이번 지명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깬 선택이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고등학생 신분인 차민석(20, 200cm)을 데려간 삼성은 2년 연속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를 영입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에게 이원석 지명의 이유를 물었다. 이상민 감독은 "어느 때보다 힘든 결정이었다. 가드냐 빅맨이냐 놓고 왔다갔다했다. 다들 알겠지만, 우리에겐 다 필요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김준일이 나간 빅맨 자리를 채우는 게 급선무였다"고 답했다.

이어 계속해서 고민을 거듭한 점을 강조했다. 그만큼 이원석과 이정현, 이원석과 하윤기를 놓고 끊임없이 저울질을 했다.

이상민 감독은 "거짓말 안 하고 트라이아웃 30분 전에 결정했다. 장고를 했다. 성장 속도로 보면 이원석이 낫다고 생각했다. 선택에 후회는 안 한다"며 "원석이는 큰 키에 스피드가 좋다. 고교 때 처음 봤는데 그 사이 어마어마하게 성장했더라. 또 성실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원석이 같은 사이즈의 빅맨 자원은 잘 나오지 않는다. 고심 끝에 결정했다. 원석이 보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