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가 내년에는 더 바빠진다.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활용도가 제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내년에는 외야수로도 더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조 매든 감독이 예고했다. 

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매든 감독은 일본 취재진과 기자회견에서 내년 시즌에도 오타니를 올해만큼 꾸준히, 많이 뛰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선발 등판 전후로 타석에 서지 않는 식으로 컨디션을 관리했다. 그러나 올해는 선발 등판 전후는 물론이고 마운드에 서는 날까지 선발 라인업에 올라간다.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 소속 팀이지만, 오타니가 지명타자 제도를 포기할 가치가 있을 만큼 뛰어난 생산력을 발휘했기에 매든 감독의 전략도 통할 수 있었다.

덕분에 오타니는 2일까지 153경기에 출전하며 데이비드 플레처(155경기)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출전을 기록했다. 타자 오타니는 2018년 104경기 367타석, 2019년 106경기 425타석에 출전했다. 출전 방식이 바뀐 올해는 비약적으로 늘어난 630타석에 들어섰다.

한편으로는 오타니의 후반기 장타력 저하가 이러한 기용 방식에서 왔다는 시선도 있다. 오타니는 결국 홈런왕 레이스에서도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에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매든 감독은 "바꿀 이유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며 내년 시즌에도 올해의 기용 방식을 고수할 뜻을 밝혔다.

다만 한 가지 바뀔 여지는 있다. 줄이는 것이 아니라 늘린다. 매든 감독은 "만약 내년에도 내셔널리그에서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지 않는다면, 인터리그 중요한 경기에 외야수로 나가는 장면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중요한 경기란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를 의미한다. 올해는 외야수로 선발 출전한 경기가 없었다. 대타가 전부였다.

오타니는 올해 우익수로 6경기 7⅓이닝, 좌익수로 1경기 1이닝에 교체 출전했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뒤 타석에서 빠지지 않기 위해 외야수로 자리를 옮긴 경우다. 단 지금까지 8⅓이닝 동안 오타니를 향해 날아온 타구는 하나도 없었다. 내년에는 오타니의 수비력도 즐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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