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후 거취가 큰 관심을 모을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2021년 찬란했다. 단순히 기록뿐만 아니라, 현대야구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투·타 겸업이 가능하다고 증명한 것 자체가 문화의 충격을 일으켰다.

잘한 선수들에는 항상 돈이 따라다닌다. 오타니의 향후 거취도 본격적으로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법한 소재를 놓치지 않는 게 미국 스포츠 베팅 업계다. 벌써부터 오타니의 오프시즌 거취를 놓고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2년 계약을 맺었다. 오타니는 올해가 연봉조정 자격을 얻는 첫 해였는데, 에인절스가 2년치 계약을 미리 해버린 것이다. 활약상에 비하면 헐값이다. 오타니는 올해 300만 달러, 그리고 내년 550만 달러를 받는 2년 850만 달러 계약에 사인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오타니는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관심은 에인절스가 언제 오타니에게 연장 계약안을 제시하느냐다. 일단 현지 언론에서는 “아직은 연장 계약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오타니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것을 두고 다소간 실망스러운 반응을 드러낸 바 있다.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금액을 놓고 서로가 기 싸움에 들어갔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베팅 업계에서 제시하는 시나리오는 세 가지다. 에인절스가 이번 오프시즌 중 오타니에게 장기 연장 계약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미 체결된 2022년 계약, 그리고 연봉조정 마지막 해인 2023년 계약까지 모두 아우르는 초대형 계약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계약 기간에 따라 조금 다를 뿐, 3억 달러 이상의 계약은 물론 4억 달러 이상의 계약도 가능하다고 본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트레이드다. 오타니는 현재 가치가 절정에 이르러 있다. 오타니를 시장에 내놓으면 어마어마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서비스 타임이 2년이나 남았다. 물론 이 시나리오는 희박한 확률이지만, 만약 오타니가 연장 계약을 거부할 경우는 가능성이 확 높아진다. 오타니는 이기는 팀으로 가고 싶다는 의지를 계속해서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다. 에인절스가 연장 계약을 제안하지도, 그렇다고 트레이드 시키지도 않는 시나리오다.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내년까지는 계약이 되어 있고, 트레이드나 연장 계약 여부는 2022년이 끝난 뒤 결정해도 되기 때문이다.

베팅 전문 사이트 ‘리걸스포츠베팅’은 베팅 업계의 배당률을 종합한 결과 이 세 시나리오 중 “연장 계약도, 트레이드도 일어나지 않는다”의 배당이 -300이라고 분석했다. 100달러의 배당금을 받으려면 300달러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연장 계약에 사인한다”는 +200, “트레이드된다”는 +1000이었다. 100달러를 걸면 각각 200달러와 1000달러를 받는다는 것으로, 배당금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확률적으로는 떨어진다고 예상한 것이다.

당장 연장 계약이나 트레이드가 이뤄지지는 않아도, 오타니의 거취 문제는 2022년 막판으로 갈수록 더 뜨거워질 수 있다. 연장 계약이라는 확실한 못이 아닌 이상 트레이드 혹은 FA 자격 획득 가능성이 계속 높아져서다. 오타니의 시장 가치가 어느 정도로 형성될지도 관심사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