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지만.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봄이 오기 전까지는 최지만(탬파베이)에게 좋은 일만 있었다. 한국에서 건강하게 비시즌 준비를 잘 마쳤다. 2월에는 구단과 연봉조정에서 승리하면서 팀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연봉자가 됐다. 시범경기도 잘 풀렸다. 첫 5경기에서 타율 0.364, 출루율 0.500, 장타율 0.455를 기록했다. 

그런데 3월 12일을 끝으로 최지만은 시범경기에서 사라졌다. 무릎 부상이 찾아오면서 휴식이 길어지더니, 3월 마지막날 무릎 수술이 확정됐다. 수술 결정 당시 예상 공백기는 3~5주. 최지만은 개막 로스터에 들어갈 수 없었다.

시범경기에서 감이 좋았기에 개막 로스터 불발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최지만은 시범경기 성적이 좋았을 때 정규시즌 성적도 잘 냈다.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시범경기에서 OPS 1.000을 넘겼는데, 정규시즌 성적도 그에 비례해 따라왔다. 2018년 타율 0.263 10홈런 OPS 0.863, 2019년 타율 0.261 19홈런 OPS 0.822를 기록했다. 

올해도 그만큼 뛰어난 성적이 기대됐다. 최지만도 연봉이 오른 만큼 더 큰 책임감을 안고 뛰겠다며 더 나은 성적을 바랐다. 그러나 무릎 부상이 최지만의 계획을 첫 단추부터 어긋나게 했다.

최지만은 결국 5월 17일 팀의 42번째 경기에서 올해 첫 경기를 치렀다. 출발은 훌륭했다. 복귀 후 첫 7경기에서 전부 안타를 쳤고, 홈런도 2개를 날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타구니 통증이 재발하면서 최지만을 멈춰세웠다. 6월에 한 번, 8월에 한 번 더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정규시즌의 절반 수준인 83경기 출전으로 올해를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팀 내 입지는 오른 연봉만큼 커졌다. 지난해 왼손 선발투수 상대로 단 1번 선발 출전했던 반면, 올해는 34번이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오른손투수 상대에 비한 타석 비율은 지난해 14.2%(좌투 18타석, 우투 127타석)에서 올해 34.4%(좌투 78타석, 우투 227타석)으로 올랐다.

정규시즌 83경기 출전. 분명 아쉬운 숫자다. 그러나 최지만에게는 포스트시즌이라는 또 한번의 기회가 있다. 최지만 소속팀 탬파베이는 올해 100승 62패를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을 올렸다. 100승은 프랜차이즈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이기도 하다. 

정규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전했던 최지만이지만 마지막 5경기에서는 장타력을 끌어올리며 가을 야구를 기대하게 했다. 탬파베이는 8일부터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 와일드카드게임 승자와 디비전시리즈를 시작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