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류현진이 4일(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홈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토론토(캐나다 온타리오주),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좌완투수 류현진(34)이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에이스다운 위용을 뽐냈다. 14승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류현진은 4일(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동안 77구를 던지며 6피안타 1피홈런 7탈삼진 2실점 호투했다. 운명의 하루였다. 마지막 남은 가을야구 진출 희망을 살리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이날 이긴 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중 어느 한 곳이라도 패한다면, 와일드카드 타이브레이커 성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벼랑 끝으로 선 토론토의 선봉장은 류현진이 맡았다. 올 시즌 30경기에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39(164이닝 80자책점)로 조금은 부진했던 류현진은 최종전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그리고 5회초까지 2점만 내준 뒤 12-2로 크게 앞선 6회 교체됐다.

막중한 임무를 맡은 류현진은 1회부터 산뜻하게 출발했다. 선두타자 세드릭 멀린스를 초구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뒤 라이언 마운트캐슬과 오스틴 헤이스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모처럼 시속 120㎞대 후반의 체인지업이 날카롭게 떨어졌다.

그러자 토론토 타선도 힘을 냈다. 1회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가 상대 선발투수 브루스 짐머맨으로부터 선제 솔로포를 뺏어냈다. 시속 133㎞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겨 1-0 리드를 잡았다.

공세는 계속됐다. 마커스 시미언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와 보 비솃의 중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2-0으로 도망갔다. 그리고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좌전 적시타로 초반 리드를 3-0으로 벌렸다.

또, 2회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앤더슨으로부터 2점홈런을 때려내 5-0으로 달아났다.

류현진은 3회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선두타자 타일러 네빈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그러나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5-1 리드를 지켰다.

▲ 토론토 류현진이 4일(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홈경기 도중 4회초 강습타구를 맞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토론토(캐나다 온타리오주), 조미예 특파원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3회 스프링어의 좌중월 만루포로 토론토가 9-1까지 도망간 뒤 맞이한 4회 수비. 1사 1루에서 페드로 서베리노의 강습타구가 류현진의 오른쪽 무릎 부위를 강타했다. 류현진은 잠시 고통을 호소했지만, 이내 괜찮다는 의사표시를 했고,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해 1사 1·2루 위기를 막았다.

에이스가 아픔을 참고 호투를 이어가자 타선도 더욱 힘을 냈다. 4회 선두타자 게레로의 볼넷과 비솃의 우전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에르난데스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11-1로 도망갔다.

류현진은 5회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리치 마틴과 멀린스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이어 마운트캐슬의 강습타구를 유격수 비솃이 어렵게 낚아채 2루 포스아웃을 시켰다. 그리고 이 공을 2루수 시미언이 1루로 빠르게 뿌렸지만, 게레로가 이 공을 잡지 못하면서 마틴이 홈을 밟았다.

여기에서 아쉽게 1실점한 류현진은 몸 맞는 볼과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 위기에서 서베리노를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해 14승 요건을 채웠다. 그리고 토론토는 5회 시미언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12-2로 도망갔고, 류현진은 6회 수비를 앞두고 네이트 피어슨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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