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오른쪽).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실력만큼이나 훌륭한 인터뷰였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3연패를 끊었다. 토트넘은 3일 저녁 1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홈경기에서 아스톤 빌라를 2-1로 이겼다.

3골로 팀 내 리그 득점 1위인 손흥민의 공격력이 또 빛을 발했다. 전반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선제골을 도우며 이번 시즌 리그 1호 도움을 기록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1-1로 맞서던 후반엔 개인기량으로 수비를 뚫어내고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골이나 다름없는 활약이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모처럼만에 승점 3점을 얻었다. 순위는 리그 8위로 소폭 올랐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나자 활짝 웃었다. "기분이 너무 좋다. 지난 몇 주간 정말 힘들었다. 무엇보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고 연패 탈출에 안도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팬(Fan)'이었다. 손흥민의 머리속은 '팬'으로 가득했다.

"내가 말했듯이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그러지 못했다. 축구는 결과가 중요한 스포츠다. 우린 최근 3연패 했다. 힘든 9월을 보냈다. 이겼지만 앞으로도 더 큰 부담을 가져야한다. 팬들도 우리의 열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포기하지 않겠다. 항상 최선을 다할 거다. 홈팬들을 볼 수 있어 매우 기뻤다."

지난 시즌부터 유독 오르락내리락이 심한 토트넘이다. 올 시즌엔 개막 후 3연승으로 리그 단독 1위에 오르더니 곧바로 3연패에 빠지며 추락했다. 아스톤 빌라전에서도 졌으면 누누 산투 토트넘 감독 경질설은 더 크게 부각될 게 뻔했다.

이런 상황을 손흥민은 산과 비교했다. 산과 마찬가지로 축구도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다는 것이다. 실력만큼이나 월드클래스다운 인터뷰 능력이었다.

"축구는 산과 비슷하다. 꼭대기에 올라가기도 하지만 내려와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항상 잘할 수만은 없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다 같이 뭉쳐야한다. 선수, 구단, 팬이 한 팀이 되어야 한다. 이제 우리는 다시 올라갈 타이밍을 맞았다. 우리 팀은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