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누 산투 감독.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위기가 완전히 끝났다고는 볼 수 없다.

3일(이하 한국시간) 경기에서 이기기까지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달 넘게 승리가 없었다. 세 경기 연속 대패로 리그 순위는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곧바로 누누 산투 토트넘 감독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부임 때부터 누누 감독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들이 많았다. 토트넘의 우선순위에서 한참 벗어났던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유력 감독 후보들이 모두 토트넘행을 고사하며 누누에게까지 기회가 갔다.

개막 후 3연승으로 리그 1위를 달리며 우려를 불식시켰으나 위기는 빨리 왔다. 직전 경기서 아스톤 빌라를 2-1로 잡고 연패는 끊었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일단 앞으로 펼쳐질 일정이 빡빡하다. 친선경기 기간이 끝나면 18일부터 3~4일 간격으로 1경기씩 치러야 한다. 리그, 카라바오컵,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컨퍼런스리그까지 소화해야할 대회도 다양하다. 홈과 원정을 오가는 거리까지 생각하면 선수들이 느낄 피로는 상상 이상이다.

무엇보다 친선경기 기간 동안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이 부상 없이 돌아와야 한다. 가장 걱정되는 건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지난 여름 대표팀에 갔다가 부상을 안고 돌아온 바 있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의 에이스다. 대체불가다. 해리 케인이 무득점으로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팀 내 득점 1위(3골)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아스톤 빌라전에서도 토트넘이 기록한 두 골을 모두 손흥민이 만들었다.

누누 감독도 이점을 걱정했다. "최근 어려운 스케줄을 겪었다. 아직 발전할 부분이 있기에 기대하고 있다. 친선대회 기간인데, 선수들이 부상 없이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의 몸 상태를 우선 생각했다.

아스톤 빌라전 승리에 대해선 "경기 시작이 잘 풀렸다. 운영도 훌륭했다. 선수들이 성장한 측면이 있었다"며 "상대에게 골을 내줬지만 바로 우리가 침착하게 다시 득점했다. 많이 온 기회를 잘 살렸다. 팬들의 사랑과 응원을 돌려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밝혔다.

토트넘에게 다행인 건 상대들이 그리 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카라바오컵과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서 만나는 팀들은 모두 토트넘보다 약체다. 리그에서 격돌하는 뉴캐슬, 웨스트햄도 토트넘이 이기기 어렵지 않다. 이들을 다 넘는다면 31일 열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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