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의 역사적인 시즌이 마무리됐다.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시즌 최종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해 오타니는 투수로 23경기에 선발등판해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155경기에 나와 537타수 138안타(46홈런) 100타점 103득점 타율 0.257로 활약했다.

오타니는 시즌 끝까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와 홈런왕 경쟁을 하다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3위로 시즌을 마쳤다. 투수로서는 막판 2경기에서 15이닝 3실점하고도 심각하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데뷔 첫 10승에 실패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롭게 새겼다. 오타니는 올해 130⅓이닝 156탈삼진, 138안타 100타점 103득점을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퀀튜플 100(5가지 부문에서 100을 넘기는 것)'을 달성했다. 투타겸업으로 풀 시즌을 뛰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베이스 루스조차 하지 못 했던 일을 해낸 오타니에 시즌 MVP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더 커머셜 어필'의 에반 번스 기자는 "믿을 수 없는 시즌이다. 게레로 주니어에게 경의를 표하지만 오타니가 바로 MVP"라고 전했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도 "사상 최고의 개인 시즌 중 하나다. MVP가 만장일치가 아니라면 이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인절스로서는 'MVP급' 오타니를 가벼운 몸값에 최고의 가치로 활용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연봉 조정 신청을 할 만큼 구단과 뜻이 맞지 않았다. 구단에 250만 달러를 제시받은 오타니는 330만 달러를 요구했고, 조정위원회에 가기 전 올해 300만 달러, 내년 550만 달러에 합의했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5일 "올해 오타니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8.9에 이른다. '팬그래프닷컴'은 WAR 1을 연봉 800만 달러로 계산하는데 이에 따르면 오타니의 적정 연봉은 7120만 달러에 이른다. 올해 연봉의 20배 넘는 활약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에인절스는 162경기를 치러 77승85패를 기록했는데 이중 거의 9승은 오타니의 힘으로 만들어낸 셈. 오타니가 투타에서 활약한 것을 생각하면 현재 WAR 계산 시스템으로는 그의 승리기여도를 다 담아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에인절스로서는 오타니와 지난해 2년 계약을 맺은 것이 '신의 한 수'인 셈이다.

다만 현지 언론은 미래를 우려하고 있다. 2023년 FA 자격을 얻는 오타니를 에인절스가 잡을 수 있을지 여부다. 오타니가 지금 같은 성적을 그때까지 이어간다면 '스몰 마켓'인 에인절스가 잡기엔 너무 큰 몸값이 될 것이라는 예상. 여기에 에인절스의 꾸준히 부진한 성적에 오타니가 최근 불만을 표현하면서 차기 행선지가 주목받고 있다.

에인절스가 2023년이 되기 전 장기계약으로 오타니를 묶어둘 가능성도 있다. 마지막 등판 후 "연장 계약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힌 오타니는 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구단과 계약 연장에 대해서는 굉장히 열린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계약 연장의 키를 구단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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