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리 본즈(왼쪽)-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올해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투타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왕은 어떻게 봤을까.

오타니는 올 시즌 투타에서 모두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투수로는 23경기에 나와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155경기에 나와 537타수 138안타(46홈런) 100타점 103득점 타율 0.257의 성적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3위에 올랐다.

투타에서 모두 활약을 이어가자 '오타니는 맥스 슈어저와 마이크 트라웃을 합친 모습'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아메리칸리그 홈런·타점 1위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제치고 리그 MVP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많다.

그 가운데 일본 한 매체는 5일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최다 1위에 올라 있는 762홈런의 주인공 배리 본즈에게 오타니의 올해 활약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본즈는 2001년 한 시즌에만 73홈런을 때려낸 전설의 홈런왕이다.

본즈는 오타니에 대해 "정말 믿을 수가 없다. 놀라운 활약을 했다. 나와 닮은지는 모르겠지만 오타니가 위대한 것은 확실하다. 그는 치고 던지는데다 주력까지 있다. 유례가 없는 존재다. 투수든 타자든 엘리트급이다. 오타니 같은 선수는 앞으로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본즈는 "주전 야수라면 매일 경기에 똑같이 나서 리듬을 맞출 수 있다. 그는 거기에 투수로서 훈련이 더해진다. 지명타자로 나오는 날도 경기 전 불펜에서 피칭 훈련을 하고 선발 등판일에는 100구 가까이 던진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극찬을 이어갔다.

이어 "올해 마이크 트라웃이 오타니의 뒤를 받쳐줬다면 투수들이 오타니와 정면승부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오타니가 60홈런을 쳤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전은 MVP 예상. 본즈는 "MVP가 될지는 모르겠다. 오타니를 포함해 모두에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팀 성적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만약 수상을 놓치더라도 올해 이룬 성적에 만족해야 한다. 오타니에게는 앞으로도 기회가 여러 번 올 것"이라고 말했다.

에인절스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쳤다. MVP 투표권자 중 본즈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오타니는 팀 성적에 발목잡혀 MVP를 놓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