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표류한 노마 마자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텍사스는 2016년 시즌을 앞두고 팀 외야진에 한 가지 중요한 결단을 내린다. 이제 서서히 계약 기간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던 추신수의 뒤를 이을 선수에게 출전 시간을 주기로 마음먹었다.

좌투좌타 외야수 노마 마자라(26)가 그 주인공이었다. 도미니카 출신으로 어린 나이에 텍사스와 계약한 마자라는 텍사스 마이너리그 무대를 두루 거치며 준비된 메이저리거라는 평가를 받았다. 

만 21세 시즌이었던 2016년에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기도 했다. 텍사스는 마자라의 잠재력에 큰 기대를 걸었고, 추신수의 외야 출전 비중을 조정하면서까지 경험치를 밀어줬다.

마자라는 데뷔 시즌이었던 2016년 145경기에 나가 타율 0.266, 20홈런, 64타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투표에서 5위에 올랐다. 확고한 입지를 다진 그는 2017년에는 148경기에서 20홈런, 101타점을 수확하며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만 22세의 선수였고, 낮은 출루율과 타격의 정확도는 계속해서 나아질 것으로 믿었다. 추신수의 후계자로 마자라를 점찍은 텍사스의 선택은 적중하는 듯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 꾸준한 내리막을 타더니, 최근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얼굴을 보기 힘든 선수가 됐다.

마자라는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지만 낮은 출루율에 대한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펀치력이 있어도 매년 조정 OPS에서 리그 평균을 밑돌았다. 결국 텍사스는 마자라를 포기했고 2019년 12월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했다. 

그러나 마자라는 화이트삭스에서도 제대로 된 활약을 못했다. 2020년 42경기에서 OPS 0.589에 그쳤다. 시즌 뒤 FA 자격을 얻어 디트로이트로 이적했지만 반등은 없었다. 7월 방출됐고, 그 후로는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팬그래프’의 통계전문칼럼니스트 댄 짐보르스키는 “마자라의 다음 행보는 어떨 것인가. 내년에 무슨 일이 있을까? 초청 선수로 합류할까? 혹은 해외에서 뛸까?”라는 독자에 질문에 “내가 보기에 그는 KBO리그에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는 경쟁력을 상실해 특별한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이다.

마이너리그 계약 정도는 가능해 보이지만, 그만큼 마자라의 시장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직 KBO리그나 일본을 생각하기에는 젊은 나이라는 점에서 당장 어떤 해외행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이런 추세가 1~2년 더 이어진다면 정말 KBO리그행을 원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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