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키스의 가을야구를 쥐고 있는 거포들, 애런 저지(왼쪽)와 지안카를로 스탠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MLB) 역사에서 가장 많은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뤘고, 그리고 가장 많이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은 팀이다. 괜히 MLB 최고 명문이라고 하는 게 아니다.

그러나 올해는 전력 및 경기력의 부침이 심했고, 천신만고 끝에 오른 포스트시즌 무대도 일단 어려운 위치에서 시작한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로 사실상 막차를 탄 양키스는 6일 오전 9시 8분(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릴 보스턴과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스포티비나우, 스포티비프라임 생중계)에서 모든 것을 건 한 판에 들어간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단판 승부다. 많은 변수가 일어날 수 있다. 우선 야유가 들끓을 적진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건 달가운 일이 아니다. 보스턴과 마지막 6경기에서 모두 이기기는 했지만 올 시즌 상대 전적(9승10패)에서도 앞서지 못했다. 여기에 보스턴은 홈에서 리그 1위의 타선을 자랑한다. 21세기만 놓고 보면 양키스보다 더 많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이기도 하다. 

양키스는 이 강타선을 막을 선발로 자신들이 보유한 최고의 선발투수이자 가을의 사나이 공인에 나서는 게릿 콜을 낸다. 그러나 콜이라고 해서 보스턴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는다는 보장은 없다. 결국 올해 곳곳에서 팀의 발목을 잡았던 타선이 터져야 한다. 양키스는 지안카를로 스탠튼, 애런 저지라는 쌍포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빈사 상태에 가까워보였던 양키스 타선이 막판으로 갈수록 한결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건 스탠튼과 저지의 홈런포 덕분이었다. 저지는 올 시즌 39홈런을 기록했는데 9월에만 10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5홈런을 친 스탠튼 또한 9월에 10개를 몰아쳤다. 

양키스는 저지와 스탠튼이 나란히 홈런을 친 경기(포스트시즌 포함)에서 16승1패를 기록했다. 경기, 특히나 단기전에서는 홈런 하나가 분위기와 경기 주도권을 바꾸는 경우가 흔한데 두 선수가 같이 터지면 양키스는 거의 대적할 자가 없는 승률을 뽐낸 셈이다. 

스탠튼은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6홈런, 13타점이라는 가공할 만한 성적을 거두며 펄펄 날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스탠튼의 지난해 포스트시즌 OPS(출루율+장타율)는 1.426에 이르렀다. 저지 또한 전체적으로 부진했지만 그래도 홈런 세 방은 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내일이 없는 경기다. 일단 이 경기부터 이기고 봐야 한다. 스탠튼과 저지의 대포가 ‘승리의 부적’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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