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시즌에서도 일익이 기대되는 김광현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비록 아쉬운 불펜행이었지만,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은 낯선 보직에도 서서히 적응하는 과정에 있다. 성적이 이를 말해준다.

허리 부상과 선발 로테이션 탈락, 그리고 불펜행이라는 어지러운 과정을 겪은 김광현은 불펜행 직후의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 3경기에서는 실점 없이 마무리하며 팀의 연승에 힘을 보탰다.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면서 포스트시즌 엔트리 등록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확실한 필승조는 아니지만, 불펜에 필승조만 필요한 건 아니다.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급히 출격해 1~2이닝 정도를 막으며 시간을 벌어줄 수 있는 선수, 경기가 크게 뒤져 있을 때 이닝을 먹어주며 다음 경기에 대비한 희생을 하는 선수도 반드시 필요하게 되어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활용의 유연성을 가진 김광현이 그런 몫을 할 것이라 보고 있다.

미 CBS스포츠는 5일(한국시간) 김광현의 시즌 마지막 불펜에서의 활약을 다루면서 “마지막 3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면서 시즌 마지막 구위가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CBS스포츠는 김광현의 가을 활용에 대한 한 가지 중요한 전제를 달았다. 이 매체는 “만약 수요일(한국시간 7일) 카디널스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다저스를 이길 수 있다면”이라고 했다. 어차피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단판 승부다. 팀이 낼 수 있는 최고의 투수들을 상황별로 준비시킬 것이고, 세인트루이스도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김광현의 등판 가능성이 객관적으로 높은 경기는 아니다.

CBS스포츠는 이 전제가 충족된다는 하에 “김광현은 마이크 실트 감독에게 롱릴리프나 스팟 선발투수로 상당한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이 가능성을 고려할 때 그는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디비전시리즈는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며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는 7전 4선승제다. 포스트시즌이라고 하지만 올라갈수록 팀 전체의 피로도가 가중될 수밖에 없는 경기 일정이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마운드에서 할 일이 분명히 많을 시기가 온다. 일단 세인트루이스는 다저스를 꺾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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