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시의 이별을 앞두고 기념촬영에 임한 류현진(오른쪽)과 알렉 마노아 ⓒ토론토 구단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의 신성으로 떠오른 알렉 마노아(23)는 내년의 큰 희망을 남긴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마노아의 발견은 토론토의 큰 위안 중 하나였다.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마노아는 20경기에서 111⅔이닝을 던지며 9승2패 평균자책점 3.22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데뷔 첫 시즌이라는 점에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발진도 기대할 만하다.

그런 마노아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선수가 있으니 바로 류현진(34)이다. 마노아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았고, 심지어 집까지 찾아가 친분을 다지기도 했다고 고마워했다. 실제 류현진도 시간이 날 때 밥도 사주며 이 신인의 메이저리그 적응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되면서 이제 선수들은 일제히 휴식기에 들어갔다. 류현진도 아내와 함께 귀국길에 올랐고, 마노아도 이제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그럴까. 류현진과 마노아는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서로의 유니폼을 교환하며 클럽하우스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이는 토론토 구단 SNS를 통해 알려졌다. 

단순히 유니폼 교환에 기념 촬영만 한 게 아니라, 서로에게 건네는 덕담까지 적혀 있어 더 훈훈한 장면이었다. 두 선수는 서로를 ‘BIG BRO’, ‘LITTLE BRO’라고 적으며 절친함을 과시했다. 

류현진은 “빅리그에서의 첫 시즌을 축하한다. 넌 최고야”라고 덕담을 건넸다. 마노아 또한 한 시즌 동안 자신을 잘 챙겨주고 도와준 류현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이제 반지를 차지하기 위해 가자”라고 적었다. 

비시즌 동안 류현진은 보통 한국에서 훈련을 한 뒤 스프링트레이닝을 앞두고 미국에 간다. 휸련 시설에서 몸을 만든 뒤 캠프 개시 시점에 맞춰 팀에 합류한다. 그 시점을 내년 2월 중순 정도로 잡으면 넉 달 정도는 떨어져 있어야 하는 셈. 잠시의 작별이지만, 두 선수가 내년부터 함께 만들어나갈 토론토의 선발진에는 더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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