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피츠버그(미 펜실베이니아주), 조미예 특파원] “공항 인터뷰라니.. (웃음)”

메이저리거로 시즌을 마치고 귀국하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박효준(25)은 “공항 인터뷰는 유명 선수들만 하는 게 아니냐”라며 웃음을 보입니다. 기자가 “박효준 선수도 이제 정말 메이저리거다”라고 말하니 “여전히 실감이 안 난다”라며 멋쩍은 미소를 짓습니다. 

미국 진출 7년 만에 달라진 신분으로 금의환향하게 된 박효준.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콜업이라는 짜릿한 순간을 경험한 뒤, 트레이드, 재콜업 등 정신없이 바빴던 시즌을 보냈습니다. 

시즌을 마치고 귀국하는 박효준에게 소감을 물으니 “지금은 전혀 힘이 남아 있지 않다”라며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은 시즌이었음을 알렸습니다. 

“정말 바쁜 시즌이었다.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쉼 없이 달려온 것 같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즌 끝나고 나면 어느 정도 힘이 남아 있었는데, 올해는 전혀 힘이 없다.(웃음) 귀국해서 일단 푹 쉬고 싶다.(웃음)” 

피츠버그에서 인천 공항까지는 경유를 해야 하는 상황. 체크인을 하던 박효준은 “애틀랜타에서 경유를 하는데, 이제는 비즈니스 좌석을 타고 귀국한다. 메이저리거가 되니 좌석도 달라졌다”라고 말합니다. 

박효준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45경기 출전, 3홈런 14타점 타율 .195 출루율 .297 OPS .633을 기록했습니다. 본인도 “만족할 성적은 아니다. 야구 인생 중에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었다”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되려 빨리 경험해서 다행이다”라고 말합니다.

“야구 인생 동안 가장 기록이 나오지 않았던 두 달이었는데, 오히려 이런 경험을 빨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년부터는 이런 부분까지 관리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야구를 잘 할 때는 꿈에서 살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곧 현실로 다가왔다며 메이저리그가 얼마나 어려운 곳인지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슬럼프가 찾아오니 현실임을 알겠더라. (웃음) 그래도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고, 내년을 생각해 준비를 철저히 할 생각이다. 아쉽고 부족했던 부분을 생각해 보니 ‘자기 관리 부족’이었다. 매년 체중 관리를 잘 했었는데, 올해는 시즌 마지막 2개월 동안 체중이 5kg이나 빠졌다. 타격이 저조했을 때 온통 그쪽으로 신경을 쓰다 보니 체중 유지에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

박효준은 비시즌 동안 웨이트를 강화해 체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멘탈적인 부분도 강화시키고 싶다며 멘탈 트레이닝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정신없이 보낸 2021 시즌이었지만, 트리플A에서 뉴욕 양키스 빅리그에 콜업된 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라고 말한 박효준은 “양키스와 계약을 하고 6~7년을 생활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마다 양키스타디움에 오르는 걸 매일 꿈꿨고, 그 기회가 온 순간 꿈속을 걸어다는 것 같았다. 그만큼 특별했다”라며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임을 알렸습니다. 

“이제 내년 목표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첫 번째입니다.”

박효준은 “풀 시즌을 뛰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직 ‘수치’로 개인적인 목표를 잡을 상황은 아닌 것 같다”라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첫 번째 목표”임을 알렸습니다.  

한국에 가면 ‘국밥 한 그릇’ 부터 먹고 싶다고 말하는 소박한 메이저리거 박효준. 한식과 휴식으로 에너지 충전을 한 뒤, 다음 시즌을 위해 다시 훈련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도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됐는데, 올해는 특히 더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정말 힘이 됐다. 관심, 응원,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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