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하는 황인범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황인범(25, 루빈카잔)에겐 '벤투호 황태자'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하고 2019년 12월 동아시안컵까지 1년 3개월 동안 무려 23경기에 출전했다.

대표팀 소집 중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이후에도 부상 여파로 대표팀에서 오르지 못했지만 지난 9월 월드컵 최종 예선 1, 2차전에 복귀했고, 이라크와 레바논과 두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면서 수식어를 증명했다.

6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황인범은 '벤투호의 황태자'라는 수식어, 그리고 중용 받는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어디를 가든 어느 팀에 있든 23세 이하 대표팀이든 A대표팀에서든 감독님들에게 신뢰를 많이 받고 나선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A대표팀에라서 부각이 된 것 같다"며 "어디에서든 중용 받았는데 그게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기술이나 테크니컬적인 부분이 아니라 감독님들마다 원하는 스타일이 다르고 추구하는 전술이 다른데 거기에 최대한 맞춰서 하려다 보니 좋게 봐 주고 중용을 해준 것 같다. 스스로 장점이 뭘까 몇 년 간 고민이 많았는데 그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본다. 그것을 살리되 대신 조금 더 정확성과 과감함을 곁들인다면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 스스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투호의 황태자라는 수식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말에는 "소속팀 감독님께서 지금 저를 벤투 감독님보다 더 좋아해 준다.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김학범 감독님도 많이 신뢰를 해줬다. A대표팀이고 주목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자리이다 보니 팬들이 그렇게 생각해 주고 그런 별명을 붙여준 것 같다. 좋은 의미일 수도 안 좋은 의미일수도 있다. 누구의 황태자가 아니라 어떤 감독님 밑에서도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라고 스스로 믿는다. 좋게 생각하려 한다"고 답했다.

이어 "중용을 받는다고 해서 불편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가 할 수 있는 건 다른 건 없다. 매 경기 매 경기 증명하는 것뿐이다. 늘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 명이라도 더 황인범이 왜 중용 받았는지 설득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고 다짐했다.

황인범은 최종 예선 순위 싸움 분수령이 될 이번 두 경기에도 선발 출전할 것이 확실시된다. 최전방 스리톱으로 유력시되는 손흥민과 황의조 황희찬 유럽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절정의 활약을 보이는 만큼 그들에게 공을 공급할 황인범의 발끝에 관심이 모아진다.

황인범은 "원래 (공격진에) 좋은 선수들이 많았는데, 이번엔 각자 소속팀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들에게 공을 공급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내 장점은 전진 패스를 계속 시도하는 것이다. (전진 패스를) 조금 더 세밀하게 하려고 생각하고 감독님께서도 그런 주문을 한다. 수비적인 부분보다는 공격적으로 나갔을 때 많이 움직여서 우리 팀 선수들에 공간을 열어주라는 역할을 (감독님이) 주문했다. 내일 경기에서 최대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경기한다. 이후 이란으로 떠나 오는 13일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란 원정엔 대한축구협회가 제공한 전세기를 타고 이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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