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현이 6일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연습라운드를 소화하고 있다. ⓒ세마스포츠마케팅
[스포티비뉴스=여주, 고봉준 기자] 화끈한 샷과 공격적인 경기 운영 그리고 이와 걸맞은 성적까지, 모든 부분에서 탁월해 ‘남달라’라는 별명이 붙었던 박성현(28·솔레어)은 최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LPGA 투어에서의 성적이 좀처럼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지속된 어깨 부상까지 겹쳐 별명과는 어울리지 않는 위치까지 내려앉았다.

한때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질주하며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던 박성현이 모처럼 국내 필드를 밟는다. 복귀전은 7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36야드)에서 개막하는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1억8000만 원)이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추천선수로 참가하는 박성현은 6일 대회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골프팬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성현은 “한국 대회를 뛸 때마다 KLPGA 투어를 뛰던 기억이 난다. 설레는 마음이 크다”고 웃고는 “올 시즌은 전체적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후반기 들어서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미국에서 3개 대회를 뛰고 어제 도착해 피곤한 감은 있지만, 그래도 오늘 라운드를 돌고 나서 퍼트 감각이 올라왔다. 잠만 잘 자면, 좋은 경기력 나올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박성현은 LPGA 투어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을 냈다. 총 18개 대회에서 컷 탈락만 10차례가 나왔다. 최고 순위는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기록한 공동 15위. 한때 우승 경쟁을 밥 먹듯이 했던 박성현으로선 달갑지 않은 숫자다.

박성현은 “지난해 말부터 왼쪽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겹쳐서 재활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 3~4개월을 쉬면서 치료에만 전념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수술을 하지 않고 넘어갔다. 그리고 이제는 아픈 부위가 없다. 오늘로써 부상 이야기는 그만하고 싶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부상으로 침묵한 시간은 오히려 성장의 계기가 됐다. 박성현은 “개인적으로는 좋은 시간이었다.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골프를 더 사랑하게 됐다”고 웃었다.

▲ 박현경과 장하나, 박성현, 박민지, 이다연(왼쪽부터)이 6일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진행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여주, 고봉준 기자
이제 남은 과제는 하나다. 경기력 회복이다. 일단 국내 무대를 반전의 계기로 삼은 박성현은 “부상 후 스윙 변화가 가장 컸다. 아프지 않은 쪽으로 스윙이 나오다 보니까 자세가 나빠졌다. 또, 이를 고치기가 워낙 힘들어서 최근에는 스윙에만 집중적으로 매달렸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성현은 기자회견 말미 “골프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짧은 고민 뒤 나온 대답은 “골프는 나, 박성현이다. 나를 가장 잘 표현하는 수단이 골프다”였다.

최근 올라오고 있는 경기력이 이번 대회에서 만개했으면 좋겠다고 웃은 박성현은 7일 오전 11시 장하나, 최혜진과 함께 1라운드를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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